김민서(킹스크리스찬스쿨 중2)

▲ 김민서(킹스크리스찬스쿨 중2)

나는 곤충을 매우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고 무서워한다. 아주 조그만 벌레를 봐도 기겁하기 때문에 집에 혼자 있을 땐 ‘벌레라도 나오면 어쩌지.’하며 조마조마해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 내게 충격을 준 사건이 있었다. 친구가 중국에 갔다 왔는데 메뚜기뿐만 아니라 바퀴벌레까지 꼬챙이에 끼운 다음 구워 팔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다. 물론 조난 영화나 만화책 같은 곳에서 개미나 매미, 개구리, 메뚜기를 먹는 것을 가끔 봤지만 그건 상황 설정일 뿐 현실에서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 번데기도 못 먹는 나는 곤충을 무슨 맛으로 먹는지 그때부터 내내 궁금했다. 만약 곤충이 식량부족 시대에 유일한 대체 식품이라면 곤충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중국 사람들은 최소한 굶어 죽을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몇 년 전부터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식용 곤충산업을 집중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부족 사태에 대비해 곤충이 단백질 대체 식량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가축보다 공간 차지도 적고 사료도 적게 먹히는 곤충이지만 얻을 수 있는 단백질의 양은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식용 곤충산업 육성은 아직 낮은 단계이다. 나처럼 곤충을 혐오하는 사람도 많거니와 식용 곤충의 안정성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다양한 곤충식품이 개발되어도 사람들이 구매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곤충’하면 징그럽다는 생각을 먼저 하기 때문에 그것을 먹는 다는 사실에 기겁을 하며 인상을 찌푸릴 때가 있다. 곤충을 쉽게 접할 틈이 없기 때문에 일부 매니아들을 제외한다면 ‘곤충은 그저 징그러운 벌레’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데 상생할 수 없을 정도로 혐오하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을 변화시켜야 식용 곤충 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고, 안전하고 영양가 높으면서 맛까지 뛰어난 곤충 식품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곤충산업이 크게 발달하지 못한 까닭은 ‘곤충은 해를 끼치는 존재’라는 인식 때문에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곤충산업은 육성시켜야 한다. 무차별적인 개발과 소비로 생태계는 파괴되고 인류가 이용할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력이 뛰어나고 단백질이 높은 곤충은 미래식량원으로 획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곤충산업을 좀 더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시식이나 광고 등으로 곤충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안전한 먹거리로 탄생하게끔 연구해 믿을 수 있는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그리고 설문조사를 통해 곤충의 맛을 최소화 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수렴하고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개발한 곤충식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해야 한다. 일단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곤충식품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맛보게 되고 수요로 이어져 곤충 식용산업이 성공할 것이다.

다양한 곤충 식품을 접하게 되면 사람들의 인식도 서서히 달라질 것이며 우리나라 곤충식품 산업도 얼마든지 성장할 것이다. 좀 더 깜찍하고 감쪽같은 곤충식품을 보게 된다면 조금 떨리겠지만 곤충식품을 맛보고 싶을 것이다. 식량부족 사태를 대비해 곤충산업을 육성하는 일이 미래의 먹거리를 마련하는 일이기에 얼마나 값어치 있는 음식으로 탄생할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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