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의 케냐 방문기

▲ 이경자 (광양시 정의당 여성위원장)

지난 7월 2일 광양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초청으로 ‘밥퍼 다일공동체’ 최일도 대표님께서 ‘섬김과 나눔의 실천으로‘ 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셨다. 1995년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 이라는 저서를 통해 알게 된 최일도 대표님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도움이 필요한 해외 여러나라 아동의 밥 한 끼를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하고 계신 분이다.

현재 밥상공동체는 물론 ’아름다운 변화 프로젝트‘라는 사업을 통해 구순구개열(언청이)을 가진 해외 아동들을 한국의 병원과 연계하여 외형의 변화를 통한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최일도 대표님의 광양 방문은 아프리카의 케냐 방문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자동으로 나의 발걸음을 강연장으로 돌리게 하였다. 그리고 섬김과 나눔은 ’지금부터, 여기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리고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하셨다.

우리나라는 광복 직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약 72조원의 원조를 받은 나라였다. 이러했던 우리나라가 불과 반세기만에 경제성장과 아울러 해외 여러 나라를 도울 수 있는 국가가 된 계기는 바로 국제 사회의 원조가 마중물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제치고서라도 개인적으로 나는 어려운 성장기를 보내는 동안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정서적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 직업을 갖으면서 어린이 재단이나 해외아동 결연 사업, 장애인 사업에 후원을 계속하고 있었다. 또한 사회복지를 공부 할 때 교수님으로부터 직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월급을 받아 타인을 위해 1% 정도는 기부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하신 말씀이 내내 기억이 되었다. 그래서 였을까? 월드비젼의 탤런트 김혜자 선생님이나 다일공동체의 최일도 대표님, 차인표와 신애라 부부, 션과 정혜영부부의 모습 속에서 행복이란 어떤 느낌인가에 대해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그들의 삶을 배우고 닮아가고 싶었다.

우리나라 00어린이 재단을 후원하고 있던 나는 해외 사업장을 방문할 후원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동안 직장 때문에도 참여하지 못했지만 만학도로 공부 할 때 해외봉사를 떠나는 20대 학생들이 무척 부러웠었다. 이러한 부러움은 앞으로 내가 꼭 하고 싶은 일 목록에 기록해 두고 언젠가는 실천하고 말겠다는 포부를 품었던지라 이번 케냐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

내가 속한 어린이 재단은 Child Fund에 속한 재단으로 2013년부터 무통가 지역의 관계펌프 지원을 시작으로 KBS, SBS등의 방송 촬영을 비롯하여 케냐 국가사업소와 협업을 통해 교육 ,식수위생, 아동보호 등의 통합적인 지역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재단이다.

케냐 공화국은(The Republic of Kenya)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과 경계를 이루며 소말리아와 탄자니아 사이에 위치한 나라이다. 수도는 나이로비(Nairobi)이며 인구는 약 4,593만명, 약 42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영어와 스와힐리어 및 토착어를 사용한다. 우리나라보다 6시간 늦은 시차를 가진 케냐는 지구의 반대편에 있다. 적도에 걸쳐 있어 습하고 무더우며 건조하기도 하지만 국경지역은 킬리만자로 산이 위치하고 있어 일교차가 심한 기후의 특성을 가진다.

광양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 아비다부(Abu Dhabi)까지 10시간의 비행, 도착 후 다시 환승을 위한 3시간의 대기, 환승해 5시간을 더 이동하여 목적지인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기나긴 이동시간이 말해주듯이 가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쉽게 선택해 갈 수 없는 곳이 바로 케냐였고 공항에 내린 후 총을 든 군인들과 기나긴 수속 절차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은 폭염으로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는데 케냐는 마침 한국과 반대인 겨울이어서 최고기온이라고 해도 22~26℃정도였다. 도착한 날은 바람이 불고 하늘마저 흐려서 긴 팔 옷을 여유 있게 챙겨오지 못함을 후회하게 하였다. 또한 공항이나 숙소나 여전히 총을 든 군인들이 검문검색을 수시로 하는 통에 케냐에 대한 첫 인상은 ‘두려움과 떨림’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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