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주느냐. 빨리 내놔라 할 사항 아니다”

광양시민의 날 행사추진위원회가 열린 지난 9일 시청 상황실.
제24회 광양시민의 날 행사 추진내용과 예산집행계획 등을 논의하던 중 한 위원이 느닷없이 “어린이 테마파크에 제철에서 1천억 정도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꺼냈다.

그는 “제철소에서 지역에 환원한 것이 순천대에 10억원과 커뮤니티센터인데, 커뮤니티센터는 지금 시에서 애를 먹고 있다”며 “지난 선거 때 1천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한 것이 쟁점이 됐으나, 시민들은 오히려 더 크게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포스코가 지역에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시민운동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현복 시장은 “오늘 회의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라면서도 1천억원 요구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정 시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마치 시가 돈을 달라고 데를 쓴 것처럼 얘기됐지만 그건 아니다. 실무적으론 2016년부터 이야기가 있었던 듯싶다”며 “광양은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달라고 하니, 우리는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고 있으니 어린이테마파크를 했으면 한다고 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잘 못 이해하고 있는데, 포스코는 돈을 주지는 않는다. 만들어서 기증을 한다. 이는 포항에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며 “실무선에서 기관과 기관으로 얘길 나눈듯한데, 제철 실무선에서 얘기할 땐 이사회에서 결정한다는 것을 전제했다. 우리는 제안해 달라고 해서 제안을 한 것인데 이사회에서도 거론도 안 됐고, 회장이 사퇴하면서 더 이상 진행이 안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쉬쉬하기엔 일이 너무 커졌다. 일단 서류상으론 제안이 넘어가 있으니 앞으로 꾸준히 할 생각이다”며 “새로 오신 회장이 결정할 것이다. 정식으로 기관대 기관에서 제안을 했으니 저쪽에서 답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왜 안 주느냐. 빨리 내놔라. 이렇게 할 사항이 아니다. 저쪽에서 정리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시민을 격앙되게 한다든지 하는 일은 자제를 해줬으면 한다. 회장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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