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통해 투자유치분야 인력 대폭 확대

전남도 인력순환배치기관이라는 오명 벗을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이 투자유치전문기관으로 탈바꿈을 꾀한다.

광양경제청은 좀처럼 활로가 열리지 않는 세풍산단 분양률 등 발목이 묶인 광양만권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투자유치 부서와 인원을 대폭 늘리는 조직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양경제청은 지난 10일 제98회 조합회의 임시회를 열고 투자유치 부서 확대와 관련한 조직개편안을 담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기본운영규정 일부개정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기존 투자유치1·2단을 운용했던 투자유치본부 조직을 확대해 투자유치1·2·3부로 확대개편하고 인원도 기존 33명에서 77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특히 투자유치1부는 투자전략팀, 대외협력팀, 홍보관광산업팀, 건축환경팀 등 4개팀으로 구성돼 중장기 투자유치 전략 수립과 기업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투자유치2·3부는 신산업팀, 화학팀, 식품의료팀, 비금속자원팀, 물류기계팀, 철강팀, 에너지팀, 조선금속팀 등 유치업종별 전문성을 갖춘 8개팀이 배치될 전망이다. 투자 초기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던 행정개발본부 산하 고객지원부는 투자유치1부 대회협력팀과 건축환경팀에 분산 배치되고, 청장 직속이던 홍보마케팅팀도 투자유치1부 산하 홍보관광산업팀으로 확대 재배치된다.

광양경제청이 이처럼 투자유치본부 조직을 개편한 이유는 기존 조직이 지역별 투자유치를 담당하다보니 업종의 특색에 맞는 투자유치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이번 조직 개편안이 통과되면 각 산업에 적합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투자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기존 행정개발본부는 97명에서 60명으로 대폭 축소하고 업무를 통·폐합해 재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중후반기에 들어섰다”며 “투자유치가 개발을 견인하는 투자유치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동안 광양경제청은 애초 표방한 투자유치전문기관이라는 말과는 달리 전남도청 인력순환배치기관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개청 이래 부임한 청장 모두 투자유치와 무관한 퇴직 공무원이 줄곧 부임한 데다 청 내 공직자들 역시 부임한 이후 2년 이내 다시 순환보직 변경되는 관행이 자리를 잡으면서 꽉 막힌 전남도청 인력재배치를 위한 창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청이라는 기관의 특성상 한시적 기관을 운영을 통해 개발과 투자유치라는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업무의 연속성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그간의 경제청의 구조는 그러하지 못했다”며 “경제청을 한 번 거쳐 가는 자리로 생각하는 인식에서 벗어나 개발정상화와 투자유치를 위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광양경제청은 물론 전남도가 적극 나서 조직문화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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