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2년 9개월여 만 첫 삽...2020년 3월 개교

개교가 두 차례 연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원성을 샀던 광양창의예술고가 논란 끝에 오는 22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2015년 11월 전남 첫 공립예술고 설립을 목표로 광양 유치가 확정된 지 2년 9개월여 만이다.

전라남도교육청과 광양시에 따르면 22일 학교부지 인근인 커뮤니티센터 주차장에서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 동부권 예술인 육성을 위한 광양창의예술고 기공식을 갖고 공사에 들어간다.

광양 중마동 커뮤니티센터 인근 3만5000여 ㎡ 부지에 들어서는 창의예술고는 오는 2020년 3월 음악 6학급, 미술계열 3학급 등 9개 학급 180명 규모로 문을 열 계획이다. 내년 10월까지 연면적 1만1000여 ㎡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교사동, 다목적강당, 기숙사, 음악과 미술 전공 실기실 등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광양시는 전체 예술고 공사비 320억 원 중 75억 원을 부담하고 개교 후 매년 10억 원 씩 10년간 운영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당초 109억 원 규모의 커뮤니티센터 건물과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예술고 유치에 성공했으나 수영장과 목욕탕 등 센터 시설을 이용해온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교실 등 학교시설을 신축하는 방안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시가 부담해야할 시설비가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광양시의회가 제동을 거는 등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왔다.

무엇보다 한 차례 연기 끝에 내년 개교를 약속했으나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가 늦어지는 등 전남도교육청과 광양시의 업무협조 난조로 또 한 차례 연기를 선언한 뒤 유치 2년 9개월여 만에 관련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을 결정하면서 늦장 개교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 될 전망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2020년 3월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며 “명실상부한 전남동부권역 예술인재 양성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 노력은 물론 우수강사 초빙에 선제적으로 나서는 등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교육청과 광양시는 학교 일대를 예술교육 특구로 조성해 공립 예술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예술대학교 유치에도 나선 방침이어서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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