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의 별 이야기_146

▲ 정호준 광양해달별천문대관장

남조류의 광합성으로 산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지구에 오존이 생겨나며, 자외선이더 이상 지표면까지 도달 하지 않게 되자,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나 산소를 호흡하는 생물 입장에서 육지는 바다 보다 생활하기 편한 곳이 되었습니다.

이끼류가 제일먼저 육지로 올라와 식물이 되었고 뒤이어 식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이 올라왔습니다.

물고기의 아가미가 변해 다리가 만들 어지며 바다와 육지를 오가다가, 이윽고 완전히 육지에서 생활하는 척추동물이 생겨납니다.

동물 중에서도 가장 번성했던 공룡은 약 2억4500만년전 중생대에 나타났습니다. 공룡의 기원에 대해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고생대 말기에 뭔가의 원인으로 생명의 대량 멸종이 있었고, 극소수의 생물만이 살아남았는데, 그 중에 공룡과 원시포유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원시포유류는 파충류인 공룡에게 대적할 수 없었고, 공룡의 먹이감이어서 항상 피해 다녀야 했습니다.

대략 1억8000만년간 지속된 기나긴 공룡시대 동안 공포에 떨며 공룡을 피해 숨어 다녀야 했던 인류의 조상 원시포유류는 그 기억이 DNA에 남아 지금도 인간은 뱀을 무서워하고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공룡은 육상 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익룡도 있었고, 어룡도 있었습니다. 지구상 구석구석에서 공룡이 포유류를 먹이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공룡은 6500만년전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고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운석충돌설’ 입니다.

직경 10km 정도의 운석이 떨어졌고, 그 파편과 먼지, 가스, 연기 등이 지구 전체를 뒤덮어, 햇빛이 지상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어 온도가 내려갔고,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 된 식물이 죽고, 그 식물을 먹이로 하는 초식동물이 죽고, 그 초식동물을 먹이로 하던 육식동물도 모두 죽게 됐다는 것입니다.

6500만년전 공룡의 멸종과 함께 중생대는 끝이 나고 신생대가 되며, 공룡을 대신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것은 포유류 입니다. 포유류는 척추동물입니다.

척추동물은 처음 바다에서 생겨났고, 긴 세월이 흘러 어류가 되었으며, 그 중일부가 육지로 진출해 파충류, 포유류, 조류로 갈라지며 진화했습니다.

포유류는 공룡시대 전기에 이미 출현해, 부지런히, 착실히 진화를 거듭한 결과, 공룡이 전멸하는 대 이변 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초기에 포유류는 들쥐 정도였습니다. 특징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수 있는 항온동물이라는 것과 알을 낳지 않고 새끼를 낳아 수유를 통해 기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알을 낳는 파충류보다 환경변화에 적응하기가 더 쉬웠습니다. 이렇게 공룡보다 월등히 진화한 상태였지만 당시 포유류는 덩치가 작았기 때문에 공룡의 먹이감 신세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포유류는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포유류는 쫓아오는 공룡을 피해 달아나야 했기 때문에 보다 빨리 달리게 되었고, 추운 환경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온혈을 갖게 되었고, 공룡이 자고 있을 때 먹이를 찾아야 했기 때문에 어두운 곳도 잘 보게 되었으며, 알을 품을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태아를 몸속에서 키우게 된 것입 니다.

그리고 포유류 입장에선 기다리고 기다리던 지구환경의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1억8000만년간이나 전성기를 구가했던 공룡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극심한 환경변화가 전지구를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포유류는 어떻게든 이 환경변화를 극복 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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