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선언에 이어 전남동부권 시민사회 ‘환영’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포스코지회. 지회는 포항제철소 앞에서 출범선언을 한데 이어 지난 19일 광양제철소 제1문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을 선언했다. 이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조가입 선전활동에 본격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지회 출범에 대해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의 지지선언 등이 잇따르면서 노조 활동에 대한 긍정여론 형성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지회는 19일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을 공식선언했다. 민노총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실상 광양제철소 분회를 책임지게 될 김찬목 수석부지회장과 민주노총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지회는 회견문을 통해 “포스코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하나같이 포스코 현장을 바꾸고 포스코 50년 무노조 경영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포스코의 적폐를 청산하고 노조할 권리를 확대시키는 열정과 의지가 모이고 있어 광양제철소 노동자들도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해 현장의 낡은 관행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현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 정부의 ‘노동존중 사회 지향’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포스코 현장은 노동배제와 군사독재시대의 현장통제로 노동자들이 질식당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헌법의 노동 3권을 보장하고 노조할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시민기업으로서 포스코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50년 무노조 경영 폐기하고 새노조를 교섭상대로 인정하고 건설적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노조활동 탄압, 탈퇴와 회유와 협박 등 부당노동행위를 하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역의 모든 투쟁을 포스코에 배치할 것이다. 부당노동행위로 조합원들을 협박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포스코지회의 정상적인 노사관계 구축선언에 대해 광양지역은 물론 전남 동부권 노동·시민사회단체 역시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지지를 선언했다.

광양제철소 출범선언 하루 뒤인 지난 달 20일 광양지역문제연구소, 광양만녹색연합, 순천시 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 광양시지부,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민중당, 정의당 등은 지회 출범지지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 노동자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해 당당히 나서는 포스코지회의 출발을 반기고 환영하며 힘 있게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보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일제 식민지 36년의 역사를 돈으로 보상받아 세운 포스코에 자신의 청춘과 인생을 걸었던 노동자들의 피와 땀의 결실로 2018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시가총액 5위의 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거대자본 포스코를 바꾸는 힘은 다른 누가 아닌 포스코를 움직이는 노동자들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 설립으로 예상되는 포스코의 부당노동행위에 두려움 없이 저항하고 당당하게 맞서 싸울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헌법과 노조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쟁취하는데 함께 하겠다”고 연대를 선언했다.

더나가 “노동자들의 권리와 처우가 전면적으로 확대되고 사회와 기업에서 법·제도적으로 더욱더 보장되는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며 “포스코 노동자들의 자존감과 희망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회는 광양제철소의 경우 가입대상자 7천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참여시키는 것을 목표로 매일 선전전을 펼치며 노조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또 추석 연휴 이후 조합원 전체가 참여하는 창립집회를 열 계획이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