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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키운 농어촌공사·광양시, 태풍에도 무사안일‘태풍 콩레이’ 양상추·애호박 하우스 침수피해 막심
박주식·최인철 기자  |  taein@gyci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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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7  17: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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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장 제때 가동안한 ‘인재’…실직적 피해 보상 요구

많은 비를 동반했던 제25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진월 오사지구와 진상 청암뜰 비닐하우스 재배단지가 침수돼 농민들이 한숨짓고 있다.

특히 농민들은 배수장만 제대로 가동했어도 침수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농어촌공사와 광양시의 안일한 대처를 원망하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8시 30분경. 진월면 오사지구는 농경지는 물론 양상추 비닐하우스 재배단지가 온통 물속에 잠겨 있었다. 아직 비바람이 몰아치는 중에도 7~8명의 농민들은 전기시설이 고장난 오사배수장의 배수갑문을 수동으로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마침내 수문을 열어젖힌 농민들은 ‘농어촌공사 오사배수장’을 다시 찾아 제때 배수펌프를 가동하지 않은 이유를 따지며 항의했다.

농민들은 “태풍 '콩레이'가 남해안에 상륙함에 따라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대비에 철저를 기해 달라는 재난안전문자와 방송이 계속됐음에도 농어촌공사는 도대체 무슨 대비를 한 것이냐”며 “하천이 범람해 비닐하우스 재배단지가 물속에 잠길 때까지 수문을 열지 않고 배수장 펌프를 가동하지 않은 농어촌공사에 이번 침수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태풍 '콩레이'가 지역에 한창 영향을 미친 6일 새벽 농민들은 정식을 해 놓은 양상추가 걱정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들에 나와 하천의 수위를 확인했다.

농민들에 따르면 새벽 4시경 하천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5시경부터는 양상추 비닐하우스에까지 침수가 되기 시작했다. 농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오사배수장’ 가동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오사배수장엔 상주 인력이 없었고, 결국 6시 15분이 돼서야 가동에 들어갔다. 이어 배수갑문을 모두 열어젖히고 배수를 해 물에 잠긴 양상추는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민들은 “진월면 강우량은 160mm 가량으로 광양지역 평균 강우량보다 적었다. 새벽 3시, 늦어도 4시에 배수장을 가동했어도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오사들이 생기고 이런 일은 처음이다. 천재지변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배수장 가동을 안 해 1년 농사를 망쳤다”며 “농촌공사가 이 모양이면 농민들은 누굴 믿고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하는 것이냐”고 원망했다.

또 “한 달 동안 기른 양상추 모종을 지난달 정식을 해 이달 말 출하를 앞두고 있다. 물에 잠긴 양상추는 물이 빠지고 햇빛이 보면 다 말라 죽거나 병·충해 피해가 발생해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부분의 농민들이 도매업자와 계약재배를 하고 있어 제때 출하를 못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데, 당장 이것부터가 걱정”이라고 하소연 했다.
농민들은 “많은 돈을 들여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고도 제때 가동을 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다”며 “형식적인 피해보상이 아닌 실직적인 피해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광양지역엔 4개 배수장이 있지만 관리직원은 3명으로, 6일 새벽 오사배수장엔 관리원이 없었다. 6일 3시 24분 관리원과 통화 시 ‘아직 배수장을 가동할 만큼의 물량이 안 된다’는 답을 들었다”며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 갑문 2곳과 배수펌프장만으로는 하천 범람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방옥길 부시장은 “침수로 한해 농사를 망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피해 조사를 해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사지구에서 양상추를 재배하고 있는 양선진(40)씨는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피해구제 대책마련과 관련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양 씨는 “광양의 겨울철 대표적인 농산물인 양상추는 진월면 농가들의 대표적인 수입원”이라며 “8월부터 농사를 시작해 오는 10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출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농어촌공사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진웜양상추 농가들은 1년 농사를 망쳐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10월말부터 차례로 출하를 해야 될 상황인데 출하를 못 맞출 경우 (계약재배업체에)계약금의 몇 배나 되는 위약금을 물어야 될 형편에 처했다”며 “무책임한 자세로 이번 태풍에 대처했던 한국농어천공사와 광양시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추궁은 물론 그로인해 피해를 입은 농가들의 실직적인 피해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6일 같은 시각 진상 청암뜰 애호박 비닐하우스 재배단지도 밀려드는 물을 청암 배수장이 감당을 못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청암뜰 애호박 농사를 짓는 양 모씨는 “지난 2일 애호박 모종을 정식하고 4일 만에 물난리가 났다. 물이 빠지면 20일 후쯤 다시 심는다 해도 애호박 출하가 1달가량 늦어지게 됐다”며 “그동안 청암뜰이 자주 침수돼 최근 청암2배수장을 만들었다. 태풍이 오기 전 진상면을 찾아가 임시가동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또다시 침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암2배수장 공사관계자는 “청암2배수장은 12월 준공 예정으로 아직 부유물 등을 걸러줄 스크린 설치가 안 돼 고장을 일으킬 수 있어 가동을 할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7일 현재까지 진월면에서 침수피해를 입은 시설원예면적은 76.5ha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농가수는 139농가, 피해비닐하우스 동수는 모두 950개동이다.

진월면 다음으로 피해가 큰 지역은 진상면 청암리와 금이리 일원으로 피해면적은 20ha, 농가수는 45농가, 피해비닐하우스 동수는 120동이다. 이와 함께 광양읍 도월리, 목성리, 우산리 등에서 4.3ha, 봉강면 2.1ha, 옥곡면 1.7ha의 시설원예면적이 침수피해를 당했다.

이밖에 이번 태풍으로 광영고등학교 옹벽이 무너졌고 다압면 신월리 구간 도로, 옥곡면 선유리 군도 12호선 구간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유실로 도로가 일부 통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우려와 달리 수확을 앞둔 벼 도복피해와 배와 단감, 대봉 등 과수낙과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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