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진흥협의회 구성, 수요자 입장 관광수용태세 갖춰 나가기로

대표 관광 상품 개발·홍보 필요…개별방문객 유치방안 마련

민선7기 들어 관광을 시정의 제1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광양시가 민, 관, 전문가가 함께 하는 '관광진흥협의회'를 구성해 관광진흥 시책의 원활한 추진은 물론 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광양시는 지난 1일 시청 상황실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등 관광분야 전문가와 문화마케팅·축제기획자, 여행·숙박·음식·운수업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광양시관광진흥협의회'를 열었다.

9월 협의회 구성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회장에 방옥길 부시장, 부회장에 느랭이골자연리조트 이호연 이사를 선출했으며, 실무협의회 위원으로는 ㈜문화마케팅연구소 이호열 대표 등 8명을 선출했다.

‘광양시 관광진흥 조례’에 따라 구성된 관광진흥협의회는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20명으로 구성됐다.

관광진흥협의회는 앞으로 관광발전 아이디어 발굴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관광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또 다양한 관광 전문가와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해 광양 고유의 관광 스펙트럼을 창조하고, 관광객들의 서비스 만족도와 관광 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활동을 펼친다.

시는 특히 민선7기 핵심공약인 광양관광활성화를 위한 관광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데 관광진흥협의회의 다양한 의견을 기본 틀에 담기로 했다.

정현복 시장은 “제철과 항만 중심으로 도시가 성장해온 광양시는 그동안 관광에 대해서는 시와 관계없는 것으로 치부돼 왔다. 하지만 더 이상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래 전략산업으로 반드시 필요한 관광을 시정의 제1목표로 정해 추진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4년 동안 시민들로부터 ‘광양에 오면 특별히 가 볼 곳이 없다’는 말과 ‘많은 외부인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들어왔다”며 “실사구시 행정목표 아래, 지역경제를 살리고, 먹거리와 즐길거리 체험거리를 잘 엮은 관광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렇게 취약한 광양관광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관광진흥협의회를 만들게 됐다”며 “시 입장에서는 기대가 큰 만큼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도편달 해주시길 바란다. 조언이나 의견은 적극적으로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시는 △이순신대교 해변관광 테마거리 조성사업 △섬진강 뱃길복원 및 수상레저 기반조성 △세계최대 이순신 장군 동상 전망대 건립 △구봉산 관광타운 조성 △관광진흥 기본계획 수립 △광양 바비큐 캠핑 페스티벌 개최 △망덕포구 및 백두대간 종점 관광명소화 사업 △백운산 4대계곡 관광명소화 △코레일 광양관광 활성화 △광역시티투어 운영 등 24건의 2019년 관광관련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위원들의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조현옥 위원(광양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관광산업 발전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관광진흥계획을 수립하는 만큼, 각 국별로 의견을 수렴하는 등 큰 안목으로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광민 박사는 “기본계획을 수립하는데 공급자 경향이 강한 것 같다. 예전엔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개별방문객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패턴이 많다”며 “패턴이 바뀌면 홍보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어떤 자원이 분포돼 있고, 개별 관광객이 찾아올 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을 고려해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너무 급하게 추진하기보단 시민들과 함께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함으로써 실행력이 담보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하려고 하면 집중성이 떨어진다. 광양의 테마 10선은 무엇인가. 대표성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홍보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단절 없는 교통이 관광객을 유입하는 최고조건이다. 광양에 많은 관광객이 오지 않는 것은 올 수 있는 여건과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수용 기반을 좀 더 세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신규 수요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 여수나 순천에온 관광객을 끌어 들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연계성을 가질 수 있는 사업이 추가 돼야한다”고 제안했다.

에이콘컴퍼니 조재용 감독은 “모든 계획이 수요자들이 뭘 원하는지. 수요자 입장에서 광양을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며 “계획 중인 바비큐엑스포는 구이를 상징하므로 불을 특화해 전통적인 ‘씨불’ 즉, 광양에서의 불의 태동을 스토리텔링하고 음식과 바비큐 문화를 접목한 구이축제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바비큐엑스포에 와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먼저 고민해야한다. 또한 특별한 바비큐엑스포로 가기위한 다양한 시도로 전국 캠핑객들이 원하는 조건을 만들어 해외에서도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에선 날짜를 맞춰놓고 다급하게 찾는 것 보다 처음부터 지역과 협의해 시간과 공간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축제를 지향해야한다”고 말했다.

광양시문화도시사업단 신내호 사무국장은 “식도락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많이 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길거리 음식과 테이크아웃 음식 개발보다는 기존 상인들과 협력을 통해 젊은 층을 겨냥한 1만 원 대의 광양숯불구이도 내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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