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육재단, 시민과 함께하는 대토론회 개최

시민단체, 학계, 보육 관계자 등 의견수렴

광양시와 (재)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이사장 황재우)은 지난 10일 월드마린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행복한 보육도시 조성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7월 전국 최초로 민·관 협력으로 설립된 광양시어린이보육재단의 역할과 광양시 보육사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보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회는 ‘보육환경 변화에 따른 광양시 보육 정책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시민단체, 학부모, 보육관계자 등 시민들이 패널로 참석해 의견을 개진하고 상호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박양균 교육청소년과장이 ‘광양시 보육사업 및 어린이보육재단 추진사업’ 브리핑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광양시 보육정책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한려대 임동호 교수와 순천제일대 김대명 교수가 각각 ‘보육환경 변화에 따른 광양시 보육정책의 방향’과 ‘행복한 보육도시 조성을 위한 어린이보육재단의 역할’에 대한 주제발표를 했다.

임동호 교수는 “정부의 ‘제3차 중장기 보육 기본계획’은 보육의 공공성 강화와 보육서비스 품질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보육정책의 공공성은 무엇보다 부모가 선택한 보육시설의 유형에 따라 국가 및 지자체의 지원에서 차별 받거나 아동과 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의 차이가 발생해서는 안 되며, 보육시설의 유형은 지역의 특성과 이용자 및 양육자의 욕구에 부합되는 보육환경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보육서비스는 ‘누구를 위해 제공돼야 하는가’라는 원론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 보육시설 구축의 재정립과 특별한 보육 욕구 충족을 위한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명 교수는 어린이보육재단 3대 전략목표로 △광양시 특성을 반영한 어린이보육정책 개발 및 연구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어린이보육서비스로 체감도와 만족도 제고 △어린이 보육의 메카이자 허브기능 수행을 제시했다.

또한 3대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결해야할 단기과제로 △재단의 전문화를 위한 사무국 설치·운영 △전문적인 역할 수행을 위한 조직구성 △어린이보육 전문 인력 배치 △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및 다각화 등을 제안했다.

패널토론에는 순천제일대 최진숙 교수를 좌장으로, 각계를 대표해 시민 정은진 씨, 학부모 조명희 씨, 시민단체 노성희 광양YWCA 사무총장, 김혜영 보육교사, 허애경 어린이집연합회장, 김명숙 사립유치원연합회장이 참여했다.

김명숙 회장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구분이 없는 지원과 정책추진을 바란다”며 “향후 재단 업무와 역할 확대로 ‘교육 과 보육’을 위한 중추 기구로 위상 강화를 위해 협소한 의미의 ‘보육재단’보다 광의의 목적 달성을 위한 ‘교육 및 보육재단’으로 재단의 명칭변경”을 제안했다.

김혜영 보육교사는 “어린이집 현장에서 사명감을 다해 일하면서도 각종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면 보육교사에 대한 불신과 여론의 질타로 인해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한 다양한 부모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성희 사무총장은 “현재 여러 부서에서 추진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보육정책을 전담하는 전문기구가 필요하다”며 △보육과 재단업무 분리 △아동전문병원 유치 △유관행정기관의 협의체 운영 등을 제안했다.

정은진 시민대표는 “초등학교처럼 아이들 정규과정 후 나머지 시간을 맡아주는 담당 교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자녀를 위한 혜택과 도서관 프로그램 확대, 부모교육 프로그램 마련“을 요청했다.

조명희 학부모대표는 “보육기관 관게자들을 힘들게 하는 ‘평가인증제’ 간소화가 필요하다”며 “딱딱한 강의보다는 마음을 풀 수 있는 강의로 보육교사를 위한 마인드 업 강의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허애경 어린이집연합회장은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해가 갈수록 아이들이 줄어 원아모집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 출산율을 높이고, 실질적인 보육현장의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어린이집 급 간식비 지원 △교사들의 실질적 휴게시간 보장 △광양형 어린이집 추진 등을 제안했다.

좌장을 맡은 최진숙 순천제일대교수는 “광양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보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고민해 보았다”며 “현장과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유관기관이 협력해 앞으로 광양시가 어린이보육의 메카이자 허브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재우 어린이보육재단 이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보육재단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용역이 완료되면 이날 토론회에서 건의된 의견들을 적극 반영토록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상호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들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보육재단은 국가적 해결 과제인 저출산 문제를 지자체와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바탕으로 지난해 7월 공식적으로 출범했으며, 시민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조성된 20억을 바탕으로 다양한 보육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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