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오 (광양백운초등학교 6학년)

전라남도에서 주최하는 율곡통일리더스쿨은 미래의 통일 리더 양성을 위해 전라남도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우리나라 서남단 목포에서 동북단 강원도 고성을 잇는 1500리 국토 통일 대장정에 나섰다. 7박 8일간 강릉 일대, 국회 고성연수원, 22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통일전망대, DMZ 박물관 등 통일에 관한 체험을 했다. 장석웅 전라남도 교육감님은 “이번 1500리 국토 통일 대장정을 통하여 통일 1세대로서 자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을 더 열정적으로 만들어 주셨다.

목포역에서 서울역으로, 서울역에서 강릉역으로 기차를 타고 가, 통일 염원을 새긴 촛불을 이용해 정동진 바다에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를 새기며 통일을 향한 염원을 퍼포먼스로 보여주기도 했다.

국회 고성연수원에서는 훗날 우리가 맞이한 통일 이후를 위한 법률안을 작성해, 모의국회를 체험하기도 했다. 법률안은 DMZ보호 법률안, 병영법 모집에 대한 법률안, 통일된 표준어에 대한 법률안, 탈북민 월북민을 위한 지원 법률안 등이었다. 법률안을 작성하는 학생들과 발표하는 학생들, 토의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마치 정말 국회위원이 된 것 마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22보병사단에서는 통일 기원 병영체험을 했다. 일반인 통제 구역인 717OP(통일전망대)를 걷는 학생들은 다른 때보다 훨씬 경건하고 진지해 보였고 그런 모습들은 사생대회에서 그림과 글짓기에서도 볼 수 있었다. 각개전투와 3.1km 행군 훈련은 참 힘들었다. 군인 아저씨들이 참 존경스럽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한반도 타임캡슐을 심을 때에는 학생들의 마음을 울려, 훌쩍이는 학생들도 볼 수 있었다.

마지막 날, 학생들은 모두 부모님을 볼 마음에 신이 나서 들떠 있었지만 친구들과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슬프기도 하고 통일을 위해 대장정을 끝낸 자신에게 뿌듯하기도 했다.

순천 동산초등학교에서 참가한 학생은 군인 아저씨들에게 “항상 남과 북을 평화롭게 해 주시고, 우리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수남산초등학교 참가학생은 “717OP에서 북한군을 멀리서라도 볼 수 있었는데, 신기할 따름이었다”고 말했다.

율곡 통일스쿨 학생들은 7박 8일동안의 일정을 함께하는 동안 서로 소통하며 주어진 임무들을 완성해 나갔고 상대팀들을 배려하면서 더욱 큰 비젼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

요즘 불어오는 남북간의 평화의 물결이 순풍을 타고 계속 이어져서 통일 한반도를 이루었으면 좋겠다. 유럽까지 이어지는 통일열차를 타고 세계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듯해서 가슴 설렌다. 함께 참여한 학생들이 통일을 위한 마음이 더 깊어진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만큼 성장한 학생들이 통일이 되었을 때 통일 리더로서 활약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