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초 ‘애들아, 나가서 놀자’ 특색교육 눈길

광양용강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김 군은 요즘 학교생활이 즐겁다.

‘딩동댕동’ 종소리에 맞춰 놀이터 한쪽에서 친구들과 한창 사방치기를 즐기던 김 군은 “애들아, 다음 판은 제기차기다!”라고 외치며 운동장으로 뛰어간다.

김 군의 부모는 “아이가 학교를 마치면 컴퓨터 게임에만 집착했었는데, 이젠 놀이시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 바빠요”라며 웃어 보였다.

광양용강초등학교가 어린이 놀 권리 보장을 위한 ‘애들아, 나가서 놀자’ 특색교육 활동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겁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보내기 위해 마련된 용강초 특색교육활동은 △학년별 지정 요일 운동장 및 강당 놀이교육 △학교스포츠클럽(풋살부, 배드민턴, 뉴스포츠 등) △교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전통놀이 활동(투호, 고무줄, 제기, 사방치기 등) △사제동행 걷기운동 △운동장 건강체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놀이교육 활동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오후 12시 30분부터 1시 40분까지 두 차례 진행되며, 각 학년별로 지정된 요일에 따라 운동장, 강당, 놀이터 등 학교 곳곳에서 다양한 놀이교육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언제든 문의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교내 중앙 현관에 마련된 놀이함에는 놀이 활동에 필요한 기구들이 비치되어있어, 모든 학생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류현숙 교감은 “지난달 용강초에 부임 후, 놀라웠던 것은 아이들의 인성이었다”며 “언제나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인사하는 것이 습관화되긴 쉽지 않은데, 이와 같은 모습은 우인철 교장선생님과 용강초 교직원들의 놀이교육프로그램을 통한 따뜻한 교육적 배려가 스며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인철 교장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중˙고등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교육 경쟁 속에서 한 두 시간조차 뛰어놀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어린이들은 즐겁게 놀 권리가 있으며,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위해 안전한 놀이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줄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교장은 “용강초등학교는 올바른 놀이문화 형성을 위해 전 교직원이 연2회 이상 실습 위주의 놀이연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맘껏 뛰어놀면서 행복한 학교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놀이교육 프로그램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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