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용강 중학교 3학년)

▲ 김민서 (용강 중학교 3학년)

‘아는 것이 힘’ 이라는 말처럼 현대인들은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기에 바쁘다. 많은 정보들이 공유되고 지식을 전파하는 인터넷은 나날이 파급력이 커져 종이 사용이 줄어들 줄 알았던 현실을 뒤엎었다. 오히려 수많은 정보를 분야별로 출력해 보관하게 되었으며 포털사이트에서 열띤 토론을 하며 비판과 비난 사이에서 수없이 많은 공방이 오간다. 비판과 비난의 어중간한 경계에 서서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일이 가능한 까닭도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이다.

인터넷 익명성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의 장터이자 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사이트에서 실명보다 익명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다는 점이다. 악플과 원색적이고 무분별한 비난 때문에 익명성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 역시 악플을 줄이는데 큰 효과가 없다. 실제 인터넷 실명제가 악플을 1,7% 줄이는 효과를 보였지만 전체 댓글을 68%나 줄이게 했다.

이런 통계는 인터넷이 소통의 장이라는 역할을 축소시킴과 동시에 자유로운 의사를 밝히는 데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의 내부고발이나 불공정한 일을 당했을 때 파급력과 영향력을 위해 대중이 찾는 인터넷에 글을 게시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인터넷 실명제가 실시된다면 게시물을 올린 후에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고 개인정보 침해 등의 이유로 사람들은 자유로이 글을 쓰는 일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

인터넷은 앞으로도 그 힘이 막강해질 것이다. 때문에 바르지 못한 사실을 올려도 한 사람이 그 글에 동조하듯 댓글을 달고 이후로 계속 다른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사실처럼 보여 질수 있다. 개인의 악의적인 선동은 결국 익명성이라는 어둠 하에 소수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하지만 익명성 보단 자신의 이름을 걸고 모든 글을 쓸 경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 글자 한 글자에 조심하며 댓글을 쓸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지식체계는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견고하고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수많은 정보들을 과연 사람들이 바르게 판별해 내고 그것들이 진실이라는 근거 역시 부족하다. 위키피디아와 브리태니커만 봐도 알 수 있다. 위키피디아는 대중들이 참여하는 정보에 의해 만들어지며 브리태니커는 소수의 엘리트들에 의해 형성된다.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위키피디아와 브리태니커에 얼마나 많은 오류가 있는지 과학 분야에서 무작위로 42개의 항목을 뽑아 분석한 결과 모두 오류가 발견되었다.

위키피디아는 한 항목 당 부정확한 부분이 4곳이나 발견되었으며 브리태니커도 한 항목 당 부정확한 부분이 3곳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위키피디아는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사람들의 정보 공유에 의해 오류가 수정되고 있으나 브리태니커는 상당 부분이 그대로 남아있다. 새로운 정보라고 무작정 받아들이기엔 오류가 많다는 생각이 들 땐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위키피디아처럼 여러 사람들의 의견 공유는 올바른 비판 문화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며 다양한 소통을 통해 옳고 그름은 판별되어야 한다. 우리가 습득할 학문이 질적으로 우수해질 수 있는 건 정체가 아닌 흐름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찾고 싶은 정보는 시간만 투자한다면 나만의 것으로 소유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이 사회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 어떤 회로를 타고 내게 정착 하는지에 대한 신중한 자세가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해서는 안되며 진실과 거리가 먼 가짜 정보들과 사람들을 우리는 늘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 시절에 처음 접하는 일들은 특히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나 역시 그랬다. 아무것도 모른 채 접한 내용들은 지금의 가치관과 성향에 큰 영향을 주었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맞닥뜨려가며 겨우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물론 올바르고 정직한 정보만 이 사회에 있을 수는 없다. 사회구성원들의 순수한 생각들이 모아지고 심도 깊은 토론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악의적인 성향을 띤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을 가볍게 누르며 한층 성장하며 배우는 일에 확신과 믿음을 가지는 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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