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의 별 이야기_150

▲ 정호준 광양해달별천문대관장

애초 가볍게 시작한 ‘별 이야기’ 연재가 점점 길어지며, 심오한 우주의 이치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이르렀는데, 다소 어려운 주제를 많이 다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이 단 하나의 질문 “우리 인류는 어디서 왔는가?”라는 작고 근본적인 의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주의 시작에서부터 우주가 지나온 138억년간의 과거를 둘러 보았고, 온갖 우주의 이치도 알아봤으며, 마지막으로 태양의 생성과 지구의 탄생에 이어 인류라는 생명 체가 진화해온 과정을 두루 살펴봤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 인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언젠가는 멸망 할까요? 아니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 삶을 지속하게 될까요?

약 50억년쯤 후 태양은 원료인 수소를 모두 태우고 이어서 헬륨이 타기 시작하며, 점점 커지게 되고, 지구 궤도 가까이까지 커지면서 적색거성이 될 것입니다. 지구는 그 열에 녹아 태양으로 빨려 들어가 소멸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태양은 1억년에 1약 1% 정도씩 점점 뜨거워지며, 그에 따라 지구의 온도도 올라가고, 지상의 물은 증발돼 대기로 올라가 더이상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극지방의 얼음도 녹아 증발될 것입니다. 물의 증발로 건조해진 지상은 사막화 되어 죽음의 행성으로 변할 것입니다. 불과 수억 년 후에 나타날 상황입니다.

어쩌면 그보다 먼저, 마치 6,500만년 전 공룡을 멸종 시켰던 것 같은, 소행성 충돌로 지구의 생명체가 모두 멸종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태는 언제 일어날지 모릅니다.

인간의 과학기술은 이러한 사태를 미리 감지해 피해보려고 ‘스페이스 워치’라는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하늘 전체를 사진으로 찍어 지구로 접근 가능한 물체를 상시 감시하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충돌 가능성이 높은 소행성이 발견되면, 현재의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폭파시킬 수 있는 크기라면 로켓을 보내 소행성을 파괴 시켜버릴 수 있습니다.

100m 이내로 작은 것은 핵폭탄을 쏘아 직접 파괴 하고, 그보다 큰 것은 부근에서 핵폭탄을 폭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바꿔버리는 것입니다.

둘째, 소행성에 커다란 닻을 매달아 태양풍에 밀려 나 소행성의 궤도가 바뀌게 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셋째, 소행성 부근에 커다란 반사판을 가져가 태양빛을 지속적으로 소행성에 쬐어주면, 소행성이 뜨거워지며 내부의 물이 수증기로 변해 분출하게 되고, 그분출력이 마치 로켓의 분사와 같은 작용을 하게 되면 소행성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행성 충돌은 인간의 기술력으로 어떻게든 피할 방법이 있을 것 같지만, 인간의 욕심이 불러오는 지구환경 파괴로 인한 증상들은 기술로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프레온가스나 하론가스 등 우리가 일상생활에 많이 사용하는 스프레이 제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오존층 파괴를 막을 수 있을까요? 또, 우리 일상생활에 더 많이 사용하는 수많은 플라스틱류, 비닐류 등 썩지 않는 물질들이 동식물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 파괴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되돌아올 것입니다.

또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입니다. 자동차를 비롯해 수많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장치들이 매일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나마 산소를 만들어내는 산림을 부주의로 또는 고의로 태워 없애 버리거나 베어 버리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되고 있습니다.

태양의 온도 상승으로 지구가 사막화 되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때까지는 수억 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그 외 나머지 문제는 인간이 노력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 면, 남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자신이 생산한 산소에 의해 멸종된 것처럼, 인간도 자신이 만든 환경파괴로 인해 멸종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부디 아름다운 아쿠아 플라넷 (Aqua Planet) 지구가 오래오래 지속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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