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내협력사 노동조합 협의회’ 포스코센터 기자회견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협력사 근로자대표들로 구성된 ‘포스코 사내협력사 노동조합 협의회’는 지난 1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사내협력사 임금인상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날 사내협력사 근로자대표들은 “최정우 회장의 취임 100일에 즈음해 이를 축하라도 하는 듯,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을 5조 5500억 원으로 예상되고,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뉴스들이 신문 지상을 덮고 있다”며 “엄청난 영업실적의 그늘에 가려 신음하고 있는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의 고통과 무력감은 대한민국 그 누구의 관심사도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내협력사 노동조합 협의회는 “지난해 정권이 바뀌고, 권오준 전 회장의 임기가 다가오자 포스코는 인심 쓰듯이 포스코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의 임금을 정규직의 80%수준까지 인상함으로써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축소하겠다는 외주비인상과 임금인상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포스코 사내협력사 근로자대표들에 따르면 포스코 대비 외주사 총액임금 80%가 되는 기간을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의 임금을 매년 10%이상 5년을 인상해야 80%수준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작년에 이어서 적어도 4번은 두 자릿수 임금인상을 해야 80%에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의 임금은 포스코 정규직 대비 67%정도로 이는 포스코 정규직만 받고 있는 복지혜택 등은 제외한 것이다. 대학학자금 등을 포함한다면 포스코 정규직 대비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의 임금은 50%정도 될 것이라는게 포스코 사내협력사 근로자대표들의 주장이다.

협의회는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정규직들이 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고, 얼마 전 법원은 몇몇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이 포스코의 정규직이라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동일한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동일한 노동을 하는데, 임금은 절반 수준으로 받는다는 것이 지금 이 대한민국의 상식인지 최정우 회장에게 묻고 싶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은 포스코 정규직 대비 사내협력사 노동자 임금 80% 약속의 구체적인 이행방법과 올해 이임단가 인상률을 밝혀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포스코는 차일피일 시간만 늦출 뿐 어떤 성의 있는 답변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태”라며 “이제 딱 60일만 지나면 2018년도 달력도 끝나는데, 우리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은 올해 임금인상률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이렇게 서울 도심 길거리로 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 그리고 희생 없이 현재의 포스코, 올해와 같은 실적은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포스코의 최대실적 그늘에 가려 기본적인 요구도 못하고 신음하고 있는 사내협력사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생계문제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바로 포스코 혁신의 첫걸음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그러나 여전히 현재의 포스코는 노동자들의 피와 땀, 눈물을 먹고 자라고 있다”며 △포스코 정규직 대비 사내협력사 노동자 임금 80% 달성 로드맵을 즉각 밝히고, 올해 위임단가는 두 자릿수 인상에서 시작할 것과 △사내협력사 노동자들의 자녀 대학교 학자금 혜택 보장을 최정우 회장에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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