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자 모험 놀이터”

진상면 너른 청암뜰을 눈에 담은 채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는 농부네 텃밭도서관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1월 추전여행지로 추천됐다.

한국관광공사는 1일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 6곳을 선정 발표했다. 이 가운데 농부네 텃밭도서관을 ‘책이랑 함께 하는 모험 놀이터’로 소개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찾아 떠나기 좋은 여행지로 꼽았다.

한국관광공사는 농부네텃밭도서관에 대해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이자, 주변의 모든 것이 놀잇감이 되는 모험 놀이터다. 작은 연못에서 줄배를 타고, 그 위에선 줄을 타고, 마당 위를 날아다니는 미니 짚라인도 탈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서재환 관장이 손수 만든 놀잇감이다”고 소개했다.

또 “놀다 지치면 어린이책 수천 권이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입장료도, 놀이기구 이용료도 없이 1년 365일 24시간 개방하는 농부네텃밭도서관은 주말이면 도시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로 붐빈다”며 “농부네텃밭도서관 인근에는 끝자리 4·9일에 서는 옥곡5일시장이 있다. 몇 해 전부터 여러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도시형 관광시장’으로 손님을 맞는다”고 밝혔다.

더나가 “길이 2㎞가 넘는 이순신대교와 광양만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순신대교홍보관, 멀리 여수와 순천, 하동, 남해까지 내려다보이는 구봉산전망대 등이 관광 명소다”라고 덧붙였다.

한국관광공사의 소개대로 농부네 텃밭도서관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좋아했던 농부 서재환 관장이 수십 년을 가꾸어 만든 아이들의 놀이터다. 도심과는 거리가 먼 시골이라 마땅히 읽을거리가 흔치 않던 80년대초 경운기에 이동식 도서관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책을 나눠주면서 시작된 그의 작업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릎 쓰고 집을 안온하게 감싸고돌던 문전옥답을 흙으로 메우면서 시작됐다.

문전옥답이던 그곳을 메운 서재환 관장은 올해 작고한 아버지의 사나운 눈총을 받으면서도 무심한 듯 나무를 심고 연못을 파 줄 배를 만들었다. 작은 동물원을 만들어 토끼와 염소, 닭을 키우는 한편 나무그네와 놀다 지친 아이들을 위해 곳곳에 넓은 그늘이 딱 좋은 나무 아래 정자를 만들었다.

넓은 마당에선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는 투호, 널뛰기, 굴렁쇠, 제기차기, 활쏘기 등 전통놀이기구는 물론 최근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연결시킨 짚라인까지 손수 만들어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으로 만들었다.

올해엔 체험장도 새로 개장했다. 평소엔 나무벌레 만들기 등 서 관장이 직접 할 수 있는 체험만 가능하지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단체 방문객이 오면 천연비누와 매실씨 공예 등 다양한 체험도 경험할 수 있다.

신나게 뛰어놀다 지친 아이들을 위해 정자 곳곳에 책을 놓아뒀다. 아이들은 만화책이나 동화책에 팔려 시간가는 줄 모른다.

서 관장은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면 참 행복하다. 힘이 좀 들더라도 텃밭도서관 마당이 아이들의 뛰어노는 소리가 넘쳐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농부네텃밭도서관 포함해 서울 경의선 책거리 파주출판도시 원주작은서점 괴산 숲속 작은 책방 대구물레책방 등 6곳을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로 선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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