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임시총회서 위원장과 지역부위원장 선출

민주노총 포스코분회와 복수노조시대 접어들어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포스코 노동조합 위원장이 결정됐다. 소속 노조원 9명에 불과한 기업노조가 사실상 해체된 뒤 한국노총 소속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해온 포스코노조 재건추진위원회가 지난 9월 결성된 지 2개월여 만이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6일 임시총회를 통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를 실시했다.

총 6285명의 선거인단 중 5320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치러진 이 선거를 통해 기호 2번 김인철 후보가 50.17% 2669명의 지지를 받아 제17대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위원장과 맞붙은 기호1번 한석주 후보조는 1436표, 기호3번 오장윤 후보는 1215표를 얻는데 그쳤다.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또 이날 김경석 수석부위원장, 박병엽(포항) 부위원장, 이성재(광양) 부위원장, 송영조(포항) 사무국장, 이현승(광양) 사무부국장을 신임 집행부로 선출했다.

김인철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은 “과거의 부끄러운 노동조합활동을 교훈삼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강력하고 자주적인 노조를 건설하겠다”며 “어용노조라는 비판에서 탈피해 직원들을 위한 자주적 노조를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노련은 20만 금속조합원 시대를 열기위해 미조직, 비정규 조직화를 최우선 과제로 더욱 공세적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기존 기업노조 형태였던 포스코노동조합은 그동안 휴면 노동조합 상태였으나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포스코 분회 설립이 가시화 되자 이에 맞서 한국노총과 금속노련이 포스코노조비상대책위원회와 적극 결합한 뒤 노조동합 정상화를 위해 활동을 재개하면서 이번 노동조합 재출범을 도왔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노동조합 재출범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는 현장 분위기도 읽힌다. 김인철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간부 대부분이 현장 직원들을 직접 상대하는 주임급 이상 관리자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김인철(자재창고)위원장과 박병엽(포항제강공장)포항부위원장의 경우 과장급이며 이성재(광양 열연부 압연파트)광양부위원장은 현장 주임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 부위원장은 노경협의회 하위 협의회 성격을 갖고 있는 포항 제3제강 직장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 포스코노동조합이 다시금 출범함에 따라 포스코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분회와 함께 복수노조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이런 까닭에 양대노총 소속 조합은 당분간 포스코의 경영진과 상대할 교섭단체 지위를 갖기 위해 치열한 조합원 확보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우선 양대노총간 협의를 통해 교섭단체를 우선 결정할 수 있으나 입장이 엇갈릴 경우 고용노동부의 확인을 거쳐 조합원 수가 많은 노동조합이 교섭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포스코 경영진이 민주노총 가입 직원들을 막고 한국노총 가입을 종용하는 등 노무관리분야 소속 직원들이 각종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포스코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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