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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을 활용한 광양만권의 역할을 찾아야 할 때김현덕 순천대학교 미래융합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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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6  10: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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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덕 순천대학교 미래융합대학장

한반도에 해빙의 봄이 오고 있다. 남북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며 평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제 전 세계의 이목은 북한의 핵포기와 미국의 종전 선언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이와 별개로 종전선언에 공을 들이는 듯하다. 남북 평화는 한반도에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줄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그것이다. 환동해와 환서해, 그리고 비무장지대를 ‘H’ 자 형태로 연결하여 몽골, 러시아 등의 북방경제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현실화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지정학이란 용어가 있다. 지리적인 위치가 그 나라의 정치외교, 국제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대륙 진출의 통로이자 해양 진출의 길목이다. 이런 지리적 위치로 인해 그동안 한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하는 지역 혹은 강대국이 경유하는 지역이었다. 때문에 자주 강대국의 희생양이 되고는 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를 반으로 갈라놓은 철의 장애물 또한 지정학적 긴장과 위험이 되었음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한편, 신북방(북한-중국-러시아)·신남방(아세안-인도)정책이 서서히 궤도에 오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인도 등의 남방국가 그리고 유라시아의 북방국가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다변화하자는 것이다. 이는 곧 경제 영토의 확장을 의미한다. 한반도는 북방 경제 영토 확장에 있어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다. 관건은 남북 평화정착이다. 평화가 정착된 한반도는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경유지 역할을 한다.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통로로서 기능할 수도 있다.

지리의 힘(Prisoners of Geography)이란 책은 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경제전쟁, 세계의 분열, 영유권 분쟁, 빈부 격차 등은 모두 지리에서 비롯되었고 지리는 한 나라의 산업, 정치, 경제 발전 등을 좌우한다”고 한다. 한반도를 전략적 요충지 혹은 원자로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지리의 힘’을 잘 활용하면 장점이 되지만 자칫 삐걱거리기라도 하면 화약고보다도 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일 것이다. 그간 한반도는 남북 간의 정치적 문제와 단절 때문에 ‘지리의 힘’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20세기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간의 패권투쟁의 역사였다. 21세기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그간 강대국의 경유지 역할을 했던 한반도에 대전환의 시기가 왔다. 남북 평화무드가 조성되면서, 지정학적 위험을 ‘지리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반전 가능성이 보인다. 한반도는 북방의 길과 남방의 길이 만나는 접점에 있다. 평화가 정착된 한반도는 신남방, 신북방 정책을 통해 남방 지역과 북방 지역을 잇는 교량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이다.

한 국가의 산업과 경제, 그리고 항만의 발전은 지리의 영향을 받는다. ‘지리의 힘’이 동북아 특히 한반도를 중심으로 강하게 느껴진다.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세력이 충돌하는 지역에서 두 세력이 화합하고 공존하는 가교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대 전환기에 있어 타 지역이나 항만과는 차별화된 광양만권 만의 역할과 기능을 정립하고, ‘지리의 힘’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실행해야 한다.

광양만권은 북방의 길(대륙)과 남방의 길(해양)을 연결하는 접점에 있다. 또한 신북방, 신남방 정책을 잇는 바닷길도 있다. 광양만권이 해양세력과 대륙세력, 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랜드 브리지(Land Bridge) 혹은 경유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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