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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강등’ 전남드래곤즈…분노한 팬심 어떡하나창단 23년만의 불명예, 승강전 없이 강등 굴욕
최인철 기자  |  hwakae72@gyci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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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1  23: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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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스포츠 경영마인드 갖춘 대표이사 선임 필요”

전남 드래곤즈가 결국 깊은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창단이후 첫 2부 리그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상황이다. 구단 내에선 이번 2부 리그 강등을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으나 일부팬들 사이에선 프런트 횡령의혹이 제기되는 등 강등에 따른 여진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남은 지난 24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 2대1로 패했다. 이에 따라 현재 승점 32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남은 11위인 상주와 승점 5점 차가 유지되면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자동 강등됐다.

올 시즌 8승 8무 21패, 승점 32를 기록한 전남은 같은 날 같은 처지인 상주(승점 37)가 강원에 0-1로 패했으나 전남 역시 대구에 무릎을 꿇으면서 반전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1부 리그 꼴
찌인 12위를 확정했다.

K리그에 참여한 1995년 이후 23년만의 2부 리그 강등인데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기업구단이 다이렉트 강등이 된 건 전남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충격은 더 컸다. 기업 구단
중 부산 아이파크가 지난 2015년 2부로 강등됐으나 부산은 수원FC와 승강전을 치른 끝에 2부 리그로 내려갔다.

사실 전남의 위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2017년에 접어들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팬들의 불안을 키웠고 결국 리그 10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직후 전남은 노상래 감독을 경질시킨 뒤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유상철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해 선두권 도약이라는 반등의 기회를 노렸으나 유 감독 역시 전남의 추락세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 시즌 처음부터 고전했던 전남은 결국 지난 8월 15일 강원전 패배로 6연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로 떨어졌다.

유 감독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여기서 팬들이 의아하게 생각한 점은 유 감독 사퇴 이후 구단이 강등이라는 위기상황에서 프로팀 감독경험이 전무한 김인환 구단 전력강화실장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는 점이다. 결국 위
기관리에 실패하면서 강등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전남이 강등까지 치닫는 전력하락을 보인 이유에 대해 여러 원인이 지적되지만 모기업인 포스코의 구단의 투자 축소와 프로축구팀 운영에 경험이 없는 관행적인 대표이사 선임으로 인한 경영마인드 부족이 지적된다.

실제 포스코는 창단 이래 매년 구단에 150억원 규모를 선수단과 구단운영을 위해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운영 중 적자가 발생했을 때 5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등 한때 실질지원금이 2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구단에 대한 투자는 해마다 줄어 현재의 경우 13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후원사 등에서 20억원 정도가 구단수익으로 잡히지만 그간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줄어든 예산으로 인해 선수영입 등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는 게 구단주변의 평가다.

지난해 전남 선수연봉 총액은 45억 6천여만 원, 이는 형제 구단인 포항보다 12억5천만원정도 적은 규모다. 이에 따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유망선수 영입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장선임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전남드래곤즈 김정남 해설위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남은 금액과 상관없이 감독이 원하는 선수구성을 이뤄내지 못했고 지난해 부임한 사장은 축구구단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모든 결정에 미숙한 면모를 보여왔다”며 “전남은 분명 월드컵 휴식기 때 조금이라도 팀 정상화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어야 했는데 구단은 그것을 외면하다 결국 최악의 결과를 낳게 했다”고 구단 최고 경영진을 향한 비판의 날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구단의 사장선임방식에 문제가 제기된 건 오래전부터다. 대다수 부임한 사장들이 기업경영의 관행을 프로구단에 이입시키는 과정에서 구단 내부의 마찰을 부추기거나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구단사장 선임에 있어 스포츠 경영마인드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강등나락에 빠진 구단은 어수선하다. 당장 내년 시즌에 승격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후원사 역시 구하기가 쉽지 않아 구단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감독을 비롯한 새로운 코치진 구성과 선수수급 문제도 걱정거리다. 코치진과 선수 역시 2부 리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건 마찬가지여서 포지션별 전력강화를 위한 선수단 구
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 분노한 팬심을 달래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다.
구단 관계자는 “물론 내년 1부 승격을 위해 새로운 감독과 코치진을 구성하는 한편 근성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2부리그 소속팀 모두 1부리그 승격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해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년 승격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팬들과 후원사들의 관심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지난 달 28일 팬들을 만나 사죄하고 양해를 구했지만 또 한 차례 팬미팅을 통해 팬들의 의견을 청취할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들은 이런 구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단 운영진 전면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강등에 따른 홍역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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