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계수 불투명에도 사측 주장만 믿고 보조금 지급

무상제공 중마터미널 구내식당 친인척 치부수단 악용

해마다 노선 적자를 호소하며 광양시 보조금 지원확대를 요구했던 광양교통이 운행수익 가운데 현금수익 불투명 처리해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금계수 불투명으로 회계누락이 발생할 경우 그만큼 광양시가 지원하는 보조금 지급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현금계수를 둘러싼 투명성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광양교통의 현금계수는 매일 전무이사와 총무부장, 그리고 사무실 경리직원 3명이 공개되지 않는 특정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31개 노선에서 들어온 현금으로 들어온 운임을 모아 현금계수를 실시하게 되는데 이들 이외에 정확한 현금총액을 확인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교통카드는 명확하게 공개되는 부분이나 현금부분은 아무도 모른다. 사측 일가만 알고 있다”며 “현금 수익 모두가 회사회계 안으로 들어오는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아무개 전무는 지난 6일 경영진단 최종보고회에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전무와 총무부장, 경리직원이 계수하고 당일 운행이 없어 쉬는 직원이 돌아가며 참관하는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 일가와 사무경리직원만이 참여한 채 비공개로 현금계수를 하고 있다는 것은 기사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어떤 직원이 휴무일, 그것도 근무시간으로 인정되지 않은데 현금계수 참관을 위해 출근을 하겠느냐”며 “이는 시민과 광양시를 우롱하는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꼬집었다.

광양시 관계자는 “과거 공무원들이 현금계수 부분을 참관하고 관련 서류를 요구한 적이 있으나 볼 수 없었다. 관련 장부를 들여다보지 못한 채 현금계수 참관만 하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파악할 수 없다”며 “시민혈세인 보조금을 지원하고도 보조금의 운용상태를 지도점검하고 감사하지 않는다면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는 만큼 시의 감독권한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금의 회계누락은 고스란히 적자로 계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단순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며 “해마다 막대한 시민의 세금이 지급되고 있는 만큼 광양교통의 재정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공개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시군 대중교통의 경우 현금계수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 내에 자동현금계수기를 설치하고 있다”며 “재정수익구조를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못하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사 구내식당과 중마터미널 구내식당을 편법 운영해 친인척의 밥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의혹도 뒤따른다. 현재 광양교통 본사 구내식당은 이 아무개 대표이사의 언니가 운영하고 있고 중마터미널 구내식당은 여동생이 운영 중이다.

특히 중마터미널 구내식당은 운전기사 복지차원에서 광양시 부지를 장기무상임대 받아 운영 중인 곳으로 일반인 대상 영업행위가 불가능한 곳이다. 그러나 광양교통 대표이사의 여동생은 일반사업자로 등록해 기사들 뿐 아니라 실제 일반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구내식당 영업으로 인한 수익을 광양교통의 회계로 잡지 않고 대표이사 여동생 본인의 이익금을 전액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광양시 무상임대 부지로 사실상 불법적인 이익을 챙겨왔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에 대해 광양교통 정 전무이사 역시 “구내식당 운영수익은 광양교통 수익으로 잡히지 않고 운영자가 발생하는 수익을 가져간다”며 인정했다.

광양교통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해마다 재정 적자를 운운하면서 보조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실은 수익이 발생하는 모든 곳에 대표이사의 친인척을 내세운 뒤 관련 수익을 속속 가져가고 있는 게 작금의 회사구조”라며 “회사 스스로 자구책 마련이나 적자 최소화 노력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친인척의 밥벌이를 위해 회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까지 차고지 소유주인 이 대표이사의 남편이자 회장으로 불리는 정 아무개 씨에게 매월 170만원의 임대사용료를 지급해 왔다. 적자 운운하면서도 정작 사측 일가의 이익은 어떻게든 챙기고자 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광양교통의 경영전반을 살펴보면 비도덕 행태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광양시는 이 같은 의혹이 나오자 광양시가 무상 임대한 중마터미널 구내식당에 대한 점검을 통해 최근 일반영업행위를 못하도록 지도했으나 십 수 년 동안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소급적용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그간 특정사업자의 불법적인 영업행위를 인정해주겠다는 뜻이어서 지도점검 부실여부에 더해 특혜논란을 초래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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