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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항, 스마트항만도시를 통해 미세먼지 해결하자순천대학교 미래융합대학 학장 김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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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16  23: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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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덕 순천대학교 미래융합대학장

공기가 깨끗한 날이 채 사흘을 안 간다. 미세먼지 대란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바깥 활동을 못할 정도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도 심각하다. 대기오염은 전쟁, 흡연, 결핵보다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폐, 혈류 그리고 뇌 깊은 곳으로 침투하여 심각한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보이지 않는 무언의 살인자인 셈이다.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미세먼지에 대해 불안함을 느낀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런 불안감을 반영하듯 미세먼지와 관련한 신조어까지 만들어지고 있다. 삼한사미(3일 춥고 4일 미세먼지), 환기공포, 미세먼지포비아(미세먼지 공포증) 등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입자크기에 따라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미세먼지는 직경 10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0분의 1mm) 이하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입자이다.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2.5마이크로미터 보다 작고 사람 머리카락 직경의 1/20~1/30보다 작은 입자를 말한다. 입자가 작을수록 독성이 커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세먼지는 발전소나 공장에서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공장,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주로 많이 발생한다. 주성분은 황산염, 질산염, 암모늄이며 그 외 화석연료 연소 결과물인 탄소화합물 등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 또한 해마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환경성과지수 대기의 질 수준에서 180개국 중 119위로 나타났다. 이는 OECD국가 중 최하위로 환경문제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추진했던 정부정책이 무색할 정도이다.

항만발 미세먼지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네이처(2016)’에 의하면,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10대 항만의 황산, 질산 배출량이 전 세계 항만 배출량의 약 20%에 이른다고 한다. 부산항의 경우 세계 10대 미세먼지 오염항만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주요 항만도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내륙에 위치한 대도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주로 선박에서 상당부분 기인한다. 선박연료 연소과정에서 황산, 질산 등 다양한 종류의 오염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항만 미세먼지 문제 해결의 핵심은 배출량 감축이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접안 중인 선박에 육상전력을 공급하는 설비 구축이다. 선박 접안 시 선박에 필요한 전기를 육상에서 공급하는 장치이다. 선박이 냉동고, 공조기 등을 가동할 때 연료유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 질산화물 등의 배출가스는 대기오염을 유발한다. 하지만 선박연료유 대신 육상공급전원장치 시설을 사용하게 되면 대기오염물질 등의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어 국제적으로 그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되고 있다.

한편, 선박오염물질의 배출규제도 강화된다. 2020년부터 국내 주요 항만을 배출규제해역으로 지정하여 선박들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현행 3.5% 이하에서 0.1%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 황 함유량 허용기준을 0.5% 이하로 낮추기로 한 ‘IMO(국제해사기구)2020’보다 훨씬 강력한 대책이다. 규제완화가 능사가 아니다. 특히 환경에 대한 규제완화는 더더욱 그렇다. 핵심적인 환경문제에 대한 규제는 오히려 강화하는 것이 우리 항만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여수광양항으로 눈을 돌려보자. 2016년 광양항 관공선 부두에 설치된 저압용 AMP 8기를 포함 총 20기의 저압용 AMP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 광양제철서에서도 전천후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에 육상전원을 공급하는 장치를 구축한 바 있다. 향후 단계적으로 육상전원장치의 조속한 설치가 필요하다. 또한 항만을 자동화 혹은 스마트항만으로 전환함으로써 국제적 환경규제를 여수광양항의 경쟁력 제고와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환경과 항만의 성장은 동전의 양면처럼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 환경과 항만의 공존은 항만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성장을 이끈다.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에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개발’이라 정의한다.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필요를 동시에 고려한 환경 친화적 항만정책이 요구된다. 미세먼지 없는 스마트항만도시 설계를 통해 광양만권의 환경행복 실현과 항만 인근 주민의 삶의 질과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항만정책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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