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섭 청장“ 소외되지 않도록 세풍주민 의견 적극 듣겠다”

광양알루미늄 세풍산단 유치논란에 따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이 세풍주민과의 소통강화에 나서 눈길이다.

이번 논란의 발생이유가 개청 이후 지속된 지역주민과의 불통에 따른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적극적인 소통행보에 나선 분위기다.

광양경제청은 2일 오전 세풍일반산업단지 홍보관에서 삼성마을 등 세풍산단 인근 6개 마을 주민과 정홍기 광양읍장, 김갑섭 광양경제청장을 비롯한 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맞이 신년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광양경제청 직원들과 세풍주민들은 주민의 건강과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고 광양지역 경제 활성화를 다짐하는 등 새해덕담을 주고받았다.

김갑섭 청장은 “매년 자체적으로 추진했던 관례적인 시무식에서 벗어나 세풍마을 주민과 소통의 자리를 갖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듣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또 “광양 알루미늄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는 비록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나 입주기업 관련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미리 알려 드리지 못한 광양경제청의 책임도 있다”며 “세풍산단 조성에 있어 세풍주민들의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나가 “청장 취임 때도 밝혔듯이 제 임기동안 세풍산단 조기 활성화를 가장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며 “반드시 세풍산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풍주민들은 “그동안 세풍산단 개발이 지연되면서 수많은 주민들이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그 피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입주기업에 대한 투명한 공개는 물론 산단조성 과정에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광양경제청이 주민소통을 강조하면서 이날 시무식은 대체적으로 훈훈함을 유지했지만 광양 알루미늄 유치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과 찬성하는 주민들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자체 시무식을 생략하고 세풍리 마을 주민과 함께하고 소통하기 위해 새해맞이 어울림 행사를 개최했다”며 “앞으로 민·관이 소통과 협업을 통해 가장 모범적인 세풍산단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밍타이 현지공장을 시찰한 뒤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일단 진정되는 국면이다. 이번 현지시찰에는 세풍주민 대표단과 광양시의원, 조합위원 등이 참여했다.

박노신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현지확인 결과 제련과 정련 등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공정은 없었고 중국 밍타이 그룹은 아예 보크사이트 광산을 소유하고 있지 않아 중국법상 원천적으로 해당공정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세풍산단 활성화와 지역경제를 위해 이번 기업유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말례 의원 역시 “다소 의문을 품고 (중국 밍타이 그룹 현지공장에)갔던 건 사실이나 현지공장을 둘러본 결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는 모두 해소됐다”며 “광양 알루미늄 입주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광양경제청 조합회의 의장인 김길용 전남도의원은 한발 더나가 “광양알루미늄이 2020년 2단계 투자를 할 경우 모두 300명의 고용계획과 알루미늄 박제조업체 등 다양한 2차 가공 연관산업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약 1만4000 TEU 수출입 물동량의 창출로 광양항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광양지역에 이번 공장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세풍산단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예정인 광양알루미늄은 중국 알루미늄업계 2위인 중국밍타이그룹의 한국법인으로 지난해 12월 건축허가를 받고 이달 중 착공할 계획이다. 중국 밍타이그룹이 400억원을 들여 알루미늄 압연공장을 신축한 뒤 연간 ‘알루미늄 스트립’ 10만톤과 ‘알루미늄 박’ 2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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