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공식답변…각종 의혹에 문제없음 밝혀

“밍타이 광양투자, 광양만의 좋은 입지조건 때문”

청와대가 광양알루미늄 공장에서는 환경오염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22일 시작된 국민청원 ‘중국알루미늄 공장, 막아주세요’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답변으로 청원시점 58일만이다.

청와대 정혜승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지난 18일 광양에 세풍산단에 들어설 예정인 중국 알루미늄 공장을 막아달라는 청원에 대해 “환경오염 물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몇 가지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광양알루미늄은 이미 제련된 제품을 가져다가 가공만 하는 것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제련 및 정련 공정이 없다”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설명을 전한 뒤 “지난해 12월 여러 차례의 주민설명회와 중국 밍타이 공장 견학 등을 통해 설명이 충분히 이뤄졌고 여러 차례 방송과 보도 등을 통해 팩트체크가 이뤄지면서 주민들의 오해도 많이 해소된 상태”라며 이 같이 전했다.

이번 청와대의 답변은 광양에 살고 있는 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이 지난해 11월 22일 ‘중국알루미늄 공장,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한 것으로 알루미늄 공장이 스모그와 미세먼지를 일으킨다는 점과 국내 경쟁 알루미늄 업계의 피해우려, 입주목적이 한국제품으로 위장해 미국에 우회수출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지적하며 공장입주를 막아달라는 게 주요 청원내용이다.

미세먼지나 스모그 발생 등 환경오염 피해가 거의 없다는 답변을 내 논 정 센터장은 국내업계의 피해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서도 “광양알루미늄은 연간 알루미늄 판재 10만t, 호일 2만t을 생산할 계획으로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알루미늄 호일의 경우 국내 업계는 주로 6㎛를 생산하고 있는데, 광양알루미늄은 10㎛를 생산할 예정으로 수요처가 달라 국내시장 잠식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전했다.

또 “광양알루미늄은 국내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국내 중소 알루미늄 박 생산 공장에 원자재 코일인 스트립을 공급하는 등 국내 중소제조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우회수출용 위장입주 의혹에 대해서도 “밍타이가 광양만에 투자한 이유는, 많은 나라와 체결된 우리나라의 FTA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고 광양만권의 좋은 입지조건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 센터장은 “미국이 수입하고 있는 알루미늄 판재는 한국산이 0.9%, 중국산이 36%를 차지고 하고 있다”며 “알루미늄호일의 경우 한국산 2.3%, 중국산이 43.4% 정도로 한국산의 미국시장 점유율을 볼 때 통상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공식입장에 따라 광양알루미늄 공장 세풍산단 입주를 둘러싼 여러 의혹은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짜뉴스와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비난여론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알루미늄은 지난해 9월 전라남도와 광양시 그리고 광양만경차청이 중국 ‘밍타이’와 투자협약을 맺은 후 설립됐다.

광양알루미늄은 2020년까지 총 6000만 달러를 투자해 광양만 경제자유구역 내 세풍산업단지 외국인투자 지정지역 8만2614㎡ 부지에 알루미늄 호일과 판재 생산라인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공장건축 허가 신청을 한 상태로, 계획대로라면 올해 6월 호일공정이 준공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잔혹한 개 도살을 멈추게 해 달라’는 청원에 대한 답변을 내놓으며 “지난 14일 한 방송 보도를 통해 해당 영상이 가짜뉴스로 밝혀졌다”고 답변했다.

정 센터장은 “청원에 링크된 영상은 2016년 10월 태국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영상으로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어미 개가 새끼에게 젖을 먹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태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개가 우리나라 개농장에서 망치로 머리를 맞아 죽은 개로 둔갑한 것”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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