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정기지급 체납4대보험 해소 등 갈등원인 해소

광양시 광양교통 재정지원금 20일 안 지급결정

노조지부장 폭언·폭행사건으로 갈등이 증폭됐던 광양교통 노사갈등이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광양교통 노사가 지난달 26일 노사상생협약 선언문 작성에 합의하고 그간 갈등구조를 해결하는데 공동 노력키로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노사는 이번 상생선언문을 통해 그동안 노동자들의 원성이 높았던 비정기적 임금지급과 4대보험 체납 등의 현안문제를 조속히 해결키로 했다.

선언문을 통해 노사는 “(광양교통)운수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복지향상을 위해 노사가 하나 된 마음으로 상생 발전하는 노사문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며 4개 조항에 합의했다. 특히 4개항의 합의가 미 이행될 경우 그 책임을 회사에 있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선언의 주요내용은 회사는 정기지급일에 급여를 꼭 지급하고 임금인상 소급분은 지난달 31일까지 지급키로 했다.

또 4대보험 미납부액을 이달 말까지 정리 납부키로 했으며 지난해분 퇴직연금 역시 이달 말까지 납부토록 하되 회사재정 등의 이유로 미납시 퇴직연금제도를 해지하고 종전 지급방식대로 환원키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선언을 통해 회사는 노동조합에 신뢰와 소통으로 이번 약속을 이행하고 노동조합 역시 화합을 통해 회사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입장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노사상생 선언문에 합의한 만큼 노사갈등 문제는 일단락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광양교통 정상화를 위해 보조금을 늘리는 방식보다 일부 지역민의 불만이 있더라도 회사운영상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비수익 벽지노선을 폐지하는 등 노선정리를 통해 적자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개선점을 찾겠다”며 “벽지노선에 대해서는 마을버스 운행이나 100원택시 확대 등을 통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양교통 노사는 그동안 임금의 비정기적 지급과 4대보험 체납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오다 광양시 추경예산 과정에서 보조금 규모가 대폭 삭감되자 갈등이 심해졌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19일 광양교통 이 모 대표이사와 아들인 정 모 전무이사가 노조집행위원들이 회의 중이던 노조사무실을 찾아와 노조위원장의 멱살을 잡고 폭언을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법적다툼으로 치닫는 등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현금계수문제와 중마터미널 구내식당 운영 등으로 인한 친인척 챙기기, 회사대표 남편 명의의 버스차고지 사용료 지불, 대표의 직계존비속 감사 임명 등 수많은 문제점이 제기됐다.

결국 광양시는 당초 10일간으로 예정됐던 지도점검 기간을 이례적으로 늘리면서까지 광양교통의 현안문제를 점검한 뒤 중마터미널 구내식당 폐쇄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점검결과 내용을 공개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보조금 지급 과정 투명성 확보방안이 마련되지 않거나 제기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을 경우 또 다시 이번과 같은 일련의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광양시는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달 20일 안으로 광양교통에 대한 재정지원금을 지급키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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