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구 시범을 보이고 있는 박광균 나이스 당구장 대표
‘딱’ 큐로 흰 공을 내려찍자 공은 앞쪽 빨간 공을 맞추고 뒤로 밀리더니 테이블과 몇 번의 입맞춤 끝에 다른 빨간 공을 맞춘다.

취재에 앞서 시범을 보여 달라는 기자의 말에 박광균 나이스당구 클럽 대표는 고난도 기술을 먼저 선보인다. 박 대표는“ 당구를시작한지 15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

당구의 장점은 익히 알고 있겠지만 자신의 실력에 맞춰 공을 칠 수 있으며, 체력소모가 많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라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타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한 때 PC방 열풍으로 당구장을찾는 사람이 갑자기 줄어든 적이있다. 하지만 최근 사람들이 당구장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어떤이는 이를 두고 당구가 10년 만에부활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당구장을 다시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좁은 공간에 앉아 모니터만 응시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과PC방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주는 한계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다 넓은 공간에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당구장으로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당구는 수학
당구를 잘 치려면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당구도 잘 친다는 속설이 있다. 4각의 테이블에서 정확한 각도를 계산하고 경험에서 나오는 회전의 양에 따라 공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수학
보다는 물리학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가운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경험이다. 개개인마다 공에 가하는 힘이 다르고 같은 곳을 쳐도 공이 받는 회전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당구를 잘 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게임을 많이 하는 것 보다 같은 공을 가지고 완벽하게 칠 수 있을 만큼 연습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공에 대한 경험이 그만큼 있어야만 비로소 제 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이 자세다. 안정된 자세에서 흔들림 없는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포인트를 적절하게 잡았는데도 스트로크를 하면서 흔들려 원하는 타점을 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기본자세가 불안정한데서 나오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매너를 지키세요
당구는 원래 귀족 스포츠로 통했다. TV 중계를 보면 정장 차림에 나비넥타이를 하고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예능으로 분류되는 연예인 당구대회에서 조차도 이러한 정장차림은 기본이다. 그 만큼 매너를 중시하는 스포츠가 당구인 것이다.

하지만 생활에서 조차 그러한매너까지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다만 당구에 임하면서 몇 가지는 꼭 지켜주는 것이 좋다.

우선 테이블 위에 물건을 놓는 행위이다. 원래 쵸크 조차도 테이블 위에 놓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 정도까지는 인정하더라도 피우던 담배, 음료수 등을 테이블에 놓는 행위는 절대 지양해야 한다. 이는 당구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꼴불견 손님 가운데 하나다.
또한 다른 테이블에 가끔 걸쳐 앉는 것도 삼가야 한다. 당구는 수평이 맞춰진 테이블에서 공의 움직임으로 승부를 가르는 게임이기 때문에 테이블에 앉아 수평이 틀어지면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당구 테이블은 주인 소유기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용품이기도 하다”며 “테이블 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 전에 다른 이용객을 위해서라도 테이블을 깨끗이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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