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실고 푸른비전 봉사동아리


봉사가 즐거운 학생들이 있다.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진작 더 이상 봉사활동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했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봉사를 멈추지 않는다.
봉사의 참 기쁨과 보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봉사의 참 의미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친구들을 만났다.
광양실업고등학교 ‘푸른비전 봉사동아리(지도교사 김성태)’가 그 주인공이다.
푸른비전이란 ‘밝은 빛을 내어 따뜻한 사랑을 나누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25명의 동아리 회원들은 ‘사랑이 메말라 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통해 작으나마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하자’는 동아리 목표를 충실히 실천해 오고 있다.

푸른비전 봉사동아리는 기본적으로 매주 목요일 6~7교시에 계발활동과 연계한 봉사동아리 활동을 펼친다.

이 시간에는 내 고장 내 지역을 가꾸고 개발하는데 목표를 두고 문화재 보호활동(광양향교,이팝나무, 신재 최산두 유허비 등)이나 깨끗한 길거리 만들기(서천·서산·동천·우산공원 환경보호), 지역사회 환경보호활동(우신리·신재로·칠성리 방면 등)을 펼치고 있다.

계발활동을 통한 봉사동아리 활동은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진 학생 25명이 모여 뜻을 같이해 만든 시간이다.
또한 주5일제 수업 시행으로 토요휴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김성태 지도교사와 동아리 회원들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대명요양원과 광양매화원 등을 방문봉사활동 장소로 선정하고 A, B팀으로 나눠 방문하고 있다.

대명요양원은 매달 첫째주와 셋째주 토요일, 그리고 광양매화원은 매달 넷째주와 다섯째주에 위문봉사 방문을 진행하고 있다.

대명요양원에서는 안마해드리기, 손톱 깎아드리기, 말벗해드리기, 산책시키기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광양매화원에서는 말벗하기, 목욕시키기, 환경정화활동 등의 봉사를 펼친다.

푸른비전 봉사동아리는 또 제과·제빵 활동을 통한 사랑의 빵나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봉사동아리에는 담임 김성태 교사의 영향으로 관광농업과 학생들이 많다.

이 아이들 대다수는 제빵기능사 자격을 준비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만들어진 다양한 빵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빵나눔 활동은 매우 호응이 좋다.

한 학생은 “방과 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만든 빵을 대명요양원과 매화원에 전달했다”며 “우리가 만든 빵을 먹고 즐거워하시는 이웃을 볼 때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푸른비전 봉사동아리는 또한 광양중앙로타렉트 봉사단체와 연계해 환경정화 활동과 이동식 목욕봉사 활동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전남청소년자원봉사 대회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김성태 교사는 “봉사의 이름으로 대학생과 사회인이 모여 어려운 이웃을 돌아봄으로써 미래의 가치기준을 변화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더나가 내가 참여하고 있는 봉사활동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른비전 봉사동아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유지해 갈 것이다.

왜냐하면 ‘푸른비전’이라는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게 된 많은 봉사대상 이웃들과 이젠 뗄래야 뗄 수 없을 만큼 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 푸른비전 봉사동아리 학생들 한마디…

▲박현우: 봉사동아리회장으로 자부심이 있습니다. 1학년부터 동아리 활동을 해 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박일신: 저 또한 봉사활동을 참여한지 3년째입니다. 솔직히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얻는 기쁨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계속 하고 있고 평생 봉사활동을 하며 살 것입니다.

▲박태희: 3학년이라 현장실습 나가 있지만 월 1~2번 봉사활동을 위해 내려옵니다. 나는 손만 잡아드릴 뿐이지만 그 분들이 고마워 하시는게 내가 좋은 사람이 돼 가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곽현우: 사실 저는 애들에 비해 너무 부족합니다. 친구들의 추천이 있어 올해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양원 할머니께서 손자같다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시는 것을 잊지 못해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윤태원: 중마동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것이 조금 힘들지만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부모님께서 아침부터 깨웁니다.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왠지 모를 기쁨이 생기고 보람된 일을 한 것 같아 이렇게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병국: 옥룡에서 버스를 놓치면 매번 선생님께서 차량운전을 해주는데 미안한 맘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중 내가 직접 빵을 만들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재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매화원에서 목욕봉사입니다. 50명쯤 친구들과 씻겨주었는데 나같이 힘이 약한 사람은 힘을 길러야겠더라고요. 하하.

▲김권민: 처음에는 봉사활동이 어색하구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방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하더라고요. 그리고 한번씩 선생님께서 맛있는 것을 사주어 그것도 행복했습니다.

▲김민경: 할머니를 만나는 게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와 이야기 하는 것도 재미있고 할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있고 제가 자랑스러워져요.

▲이다경: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뵈면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워요. 그 분들을 위해 무엇인가 작은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즐겁고 보람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봉사활동을 해 갈거예요.

▲김지혜: 할머니께서 우리 할머니 같아 좋아요. 봉사하는 즐거움을 알아가면서 더 즐거워지고 보람을 느끼게 돼요. 그리고 할머니께서 저와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셔서 저도 즐거워요.

▲신혜빈: 요양원에 방문할 때 마다 할머니께서 건강해져 계시면 너무 기뻐요. 오늘은 고구마를 캤는데 할머니께서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오래오래 사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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