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 용강중학교 3학년

▲ 김민서 용강중학교 3학년

사회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모두에게 들리기란 쉽지 않다. 영향력이 크지 않는 이상 부각될것 없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소리 높이는 외침이 모두의 귀에 들어가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평범한 누군가가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바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가 사회 일원이고 당면한 문제가 다양한 형태의 사회문제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때로는 자신이 속한 특정 집단에서의 부조리가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지금도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불공정한 일들을 대중이 알기에는 무리가 있기에 어떤 이들은 자신을 희생할 때도 있으며 한 발 늦게 사회는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를 바꾸려는 노력과 시도를 하게 된다.

사회의 잘못된 정책이나 제도에 자신의 입장을 극단적이고 확실하게 표명하는 것으로 분신, 투신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표적인 예로 1970 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을 한 전태일 노동자와 분신정국이 있다.

먼저 전태일은 많은 공장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인권침해를 보고 겪으며 노동법에 관한 이야 기를 듣고 평화시장 최초의 노동운동조직인 ‘바보회’를 창립한다.

그리고 노동청과 박정희 대통 령에게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묵살 당했다. 그러다 근로기준법 화형식에서 그는 몸에 휘발유를 붓고 친구에게 성냥을 그어달라는 부탁을 하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쓰러졌다.

1991년 4월 26일부터 그 해의 6월 29일까지 대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된 반정부 항의 시위 및 그로 인한 정치국면을 분신정국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 10명의 참여자가 분신자살 했고 1명이 투신자살, 2명이 경찰에게 살해되었다.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던 박광철 명지대학교 총학생회장이 불법으로 연행 당하자 그의 석방을 위한 시위를 벌였다가 명지대학교 재학중이였던 강경대는 후퇴 도중 경찰관에게 붙잡혀 무자비하게 폭행당하고 방치되어 죽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소통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SNS가 아닌 분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현한 사람이 있다. 승차거부를 하고, 현금결제만 허용하며, 난폭한 운전을 일삼는 몇몇의 택시로 인해 택시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일 때 카카오는 스마트앱을 통해 비슷한 목적 지로 향하는 차량을 불러 택시처럼 이용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반발한 택시 운전자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반대를 했다. 택시 운전자자들의 반발이 한창일 때 카풀반대를 원하는 개인택시기사가 자신의 차량에서 분신을 시도했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숨졌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의 시범 서비스를 택시업계와의 협력과 사회적 합의를 우선으로 하여 원만한 소통을 위해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풀이 택시보다 싸기 때문에 카풀과 택시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카풀이 더 이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택시를 탈 사람은 택시를 탈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에 더 편리할 수 있고 카풀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2번으로 횟수가 정해져 있기에 돈을 벌고자 하는 목적과는 멀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카풀의 잠정중단이 택시운전자와 카카오 회사 이외에는 큰 영향이 없어 보인다.

사회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고 그 흐름에 따라 가지 못할 경우 신랄한 비판과 차가운 시선을 받게 된다. 택시는 많은 교통수단 중 하나이며 그범위를 더 좁히자면 지하철과, 버스보다는 사용 하는 사람이 소수여서 개인적인 교통수단에 가깝 다. 카풀 역시 소수의 인원을 태운다는 점에서 택시와 다를 바 없지만 택시보다 더 협의의 개념이며 버스나 지하철과 달리 공통의 목적지를 향해 함께 교통기관을 이용하며 조금 더 편리를 추구 한다는 게 다르다.

차와 목적지를 공유한다는 것은 한정되고 제한된 자원을 가진 지구에서 앞으로 많은 것들을 공유할 사회로 첫걸음을 내딛는 다고 볼 수 있다. 사회가 더 효율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택시의 입지가 줄어드는건 사실이지만 다른 대안이 생긴다는 것은 기존의 택시에서 느꼈던 불만과 불편함에서 대중 스스로 무언가 변화를 주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기계와 기술에서가 아닌 사회현상에서 혁신을 만들어가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택시 업계가 그것에 대해 거부할 권리는 있지만 국민의 편리와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의 시도를 막을 권리도 없다.

많은 것들을 바꾸기 위해 그들이 행한 방식을 받아들이는 차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사회의 많은 것들이 변화되었다는 것이 슬프지만 극적인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것이 최선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나의 죽음으로 세상에 이익을 가져다준다 해도 그런 결정을 쉽게 할 수 없으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 상황을 외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명을 버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자신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표명하는 그들의 소리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서로의 생각과 추구하는 바가 달라도 누군가의 절규에 귀 기울 여야 하며 그들의 주장에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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