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민과의 대화에서 시장인사만 1시간 할애

시정전달 보다 시민목소리 듣는 기회 삼아야

정현복 광양시장이 14일 광양읍을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6일간 12개 읍면동을 직접 방문해 민선 7기 첫 시민과의 대화에 나섰다. 이번 대화는 각계각층의 시민을 초청해 올해 시정방향과 주요정책 설명을 통해 시정공감대를 형성함은 물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시정에 적극 반영코자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민선 7기 들어 처음 실시하는 ‘시민과의 대화’인 만큼 시는 민선 7기 역점시책인 아이행복, 청년희망, 여성 안전, 어르신이 건강한 행복도시 등 주요정책들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양준석 총무과장은 “민선7기 들어 첫 실시하는 시민과의 대화인 만큼 형식과 의전을 최소화하고, 평소 시정을 접하지 못한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초청할 예정이다”며 “광양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리이기에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첫 일정인 광양읍민과의 대화는 정 시장의 인사말이 장시간 이어지면서 정작 시민들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등 시민과의 대화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읍민과의 대화에서 정 시장은 당초 예정된 3분의 인사시간을 훨씬 초과해 11시에 이르기까지 거의 1시간 가까이 발언을 이어갔다. 대부분 광양시가 추진 중인 주요시책들을 직접 설명하면서 시간이 길어졌지만 시장 발언 이후 또 다시 주요시책 발표가 진행되면서 중복돼 참석자들의 불만을 샀다.

한 참석자는 “시민과의 대화는 불편사항과 개선사항, 정책제안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답변을 통해 답답함을 풀어주기 위한 것인데 일방적인 시장 치적이나 정책설명이 길어지면서 정작 이 행사의 주인공인 시민의 질의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비판했다.

광양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시민과의 대화에 의원들이 참석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의회 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일부 지역구 의원들은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첫 일정에서 광양시의 주요시정과 시책들을 직접 설명하려는 의욕이 앞서다 보니 시간이 다소간 길어졌다”며 “이후 일정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답하는 시간을 보다 많이 가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읍면동 시민과의 대화 일정은 15일까지 광양읍과 봉강면, 옥룡면, 옥곡면민과의 대화를 끝낸 뒤 오는 18일 진상면과 다압면, 20일 골약동과 중마동, 21일 진월면과 태인동, 22일 광영동과 금호동에서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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