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기업은 채용을 줄이고 인력조정에 들어가는 것으로 탈출구를 찾는다.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는 줄이는 대신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안정화를 꾀한다. 결국 채용과 구조조정이 반복되면 직업을 구하지 못한 청년세대나 재취업세대는 결국 창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창업형태가 생계형으로 가고 또 같은 규모, 같은 업종끼리 과당경쟁이 생겨난다. 그런데다 인건비 및 임대료 상승 등으로 도내 소상공인들은 특히나 어려운 실정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도내 창업기업 10곳 중 절반이 2년도 못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 및 음식업의 경우 창업이 쉬워 너도나도 뛰어들었다가 문을 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또 다시 창업하는 회전문 창업 사례가 빈번하다.

이 같은 경제 위기상황에서 광양시가 올해 추진 중인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은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내게 맞는 정책을 활용하는 것도 꽉 막힌 숨통을 다소나마 틔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광양시는 올해를 ‘광양경제 제2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강하고 더 큰 광양을 위해 미래 100년을 준비해나가는 경제와 정주환경, 복지, 문화 관광, 농업, 환경 등 각 분야에서 도시의 페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양항 해양산업클러스터구축, 산업단지 등 대규모 경기부양책 사업과 함께 소상공인 지원육성, 기업친화적인 도시, 노사민정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띠는 대목은 건강한 지역경제 기반인 소상공인을 경기부양책을 세워 서민경제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광양시 소상공인 현황을 살펴보면 음식숙박업 2530개소, 도소매 2520개소, 서비스 2400개소 등 9530개소 1만800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1인 자영업자 가게가 2500개에 이르는 실정이다.

이 같은 소상공인 경영상황을 개선을 위해 전남신용보증재단 경영컨설팅팀과 함께 맞춤형 경영컨설팅을 진행한다. 광양시가 사업비를 지원하는 이번 경영컨설팅은 오는 3월부터 사업신청을 접수 받아 모두 20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매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를 우선적으로 선정할 계획으로, 지난해 맞춤형 컨설팅에 참여한 소상공인 업체마다 10~120%이상의 매출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지속적인 경영컨설팅에 나설 예정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경영컨설팅은 경영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 없이 창업을 결정한 경우 초기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대부분이어서 시장상황과 구매대상 등업체의 조기안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지난해 성과가 있었던 만큼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 시책 도입
중소기업 육성 지원 조례 제정
광양만권 중소기업 연수원 유치


소상공인의 금융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이자차액지원사업도 확대한다.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7690개 업체에 212억원 융자와 8억원의 이자를 지원해 왔던 광양시는 올해부터 특례보증지원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5억원의 예산이 소상공인의 이자를 지불하는데 사용된다.

금융지원사업 가운데 눈에 띠는 것은 소상공인들에게 지원하는 융자금에 대한 이자부담률을 0%로 했다는 점이다. 지난 12월에 전남신용보증재단과 농협은행, 광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새마을금고와 협약을 맺고 소상공인의 이자부담을 없앴다. 올해 40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상공인의 경영개선과 노후를 보장하는 지원책도 있다. 우선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앞서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금’ 시책을 도입했다. 4월부터 소상공인들이 5만원부터 100만원 한도로 공제를 가입할 경우 월 1만원씩 1년간 지원한다.

‘노란우산공제’는 소상공인들이 폐업과 노령, 사망 등으로부터 생활안정을 기하고 사업재기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적 공제제도로 복리이자와 상해보험가입, 높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소상공인 경영컨설팅에 이어 추가로 노후시설개선 지원에 나선다. 3월부터 사업비 6천만원을 투자해 1개 업체 당300만원씩, 20개업체를 선정해 인테리어, 화장실개선, 진열장치, 위생 등 가게 시설개선비를 지원한다.

또 상인회 결성과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상인회 공동체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희망찬가게지원, 켐페인, 친절서비스 등 손님이 몰릴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도입된 뒤 지금까지 총 200억원이 판매된 광양사랑상품권카드를 개편해 지역실물경제에 돈이 도는 선순환 경제 구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환전수수료가 없고 사용이 간편한 종이형 상품권을 6월부터 발행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광양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의 증명표장 권리화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증명표장식당 56개소(광양망덕전어 16, 광양불고기 2, 광양닭숯불구이 28, 광양섬진강재첩 5, 광양초남장어 5)를 지역의 대표음식점으로 홍보를 늘려가고 있다. 광양기정떡은 올해 인증식당을 지정할 계획이다.

또 광양장도, 섬진강다슬기, 궁시, 백계산동백림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시가 권리를 보호하는 체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전통시장 현대화사업도 올해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양, 옥곡, 진상5일장 전통시장과 광양, 광영, 중마 상설시장 등 6개시장의 활성화가 지역경제 기반을 닦는 핵심사업이기 때문이다.

1964년에 문을 연 광양상설시장은 광양읍권의 중심상권의 역할과 시장구성원의 세대교체 및 시장 활력증진을 위해 80억원의 사업비로 시설현대화, 청년몰 조성을 2022년까지 완료한다.
1987년에 개설된 광영시장은 사업비 115억원을 투자해 시설증축과 주차장조성을 통해 경제의 중심지로 새롭게 부상하는 광영중심상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962년에 문을 열어 전통시장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됐으나 현대화가 진행된 광양5일장과 옥곡장과는 달리 시장규모 등 열악한 상황에 처한 진상시장은 경남과 전남을 잇는 특화된 시장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2021년 시설현대화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100년을 준비해 나가는 경제정책 발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미중무역전쟁과 한반도의 정치경제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지역경제의 핵심인 포스코의 신성장부문투자 강화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광양제철소 입지이후 산업지형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 하는데 밑거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국가산단 7개 산단과 초남 등 개별산단에 입주한 542개업체에 1만9천여명이 광양경제의 핵심축이다.
광양만의 주력산업인 금속가공의 기술경쟁력 향상과 연관기업 유치로 산단을 활성화하기 위해 익신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90억 원을 투자해 금속가공열처리지원센터와 가열로 등 장비가 구축된다.

또 기업친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여성기업의 지원과 여성경제인의 지위 향상과 여성기업간 네트워크구축을 위해 ‘광양시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경쟁력강화를 위해 ‘광양시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융자금 이자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체계적인 기업지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업도시기반구축을 위해 유망중소기업16개사, 전남형강소기업 3개사, 글로벌강소기업 1개사를 선정하여 글로벌 명품기업육성에도 나선다.

광양만권 중소기업연수원 유치와 중소기업 종합회관 건립도 계획 중에 있다. 더불어 일자리 1만개창출을 위한 민관산학 실무협의회와 노사민정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경제에 민감한 지역이슈에 대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정기 경제복지국장은 “광양은 기업과 소상공인이 지역 경제기반을 이끌어가는 동반자적인 관계가 형성 된 곳이다”며 “투자로 소비가 이루어져 모두가 잘사는 광양경제 제2의 원년 도약의 해로 만들어가는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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