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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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주주 인터뷰-서진철 씨 형제 그리고 어머니어느 신문보다 지역민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대변해주세요
최인철 기자  |  hwakae72@gyci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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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4  22: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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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민신문이 창간한지 7주년을 맞았다. ‘시민이 주인인 광양의 독립언론’를 기치로 광양지역 최초 시민공모주 신문을 표방한 신문이 탄생한 것이다.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자본이 없었던 까닭에 창간 당시 무모한 도전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남루한 차림으로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70대 노인이 건네준 꼬깃꼬깃한 5만원짜리 지폐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며 달려온 7년의 세월이다.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꾀하고 이를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언론의 탄생을 바라는 마음들이 모여 광양시민신문의 터전을 닦았던 시간이다.

앞서 말한 대로 광양시민신문의 주인이자 이를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빽’은 다름 아닌 시민주주와 독자들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풀뿌리 지역 언론을 내세운 광양시민신문의 가장 소중한 자산역시 시민주주와 독자들이다. 광양시민신문이 지역 속에 들어가 그들의 삶을 그려내고 그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서진철 씨 형제와 어머니

오늘 만나는 서진철(50) 씨는 창간을 준비하던 지난 2013년 1월부터 광양시민신문의 가족이 돼어 준 고마운 분이다. 당시 태인동에 있는 한 시멘트 회사에 다니면서 고향인 광양읍 세풍에서 조그만 구멍가게와 텃밭을 일구며 살던 그는 광양시민신문 창간소식에 선뜻 주주가 돼 줬다.

텃밭을 일구던 흙 묻은 장갑을 탈탈 턴 뒤 시민주 가입신청서에 망설임 없이 서명했다. “많은 주식을 사는 것보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며 지갑을 꺼내 20만원을 내밀었다. 구독신청서 작성도 그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자본에게 구속되지 않고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다는 슬로건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
는다”며 “누구보다, 어느 신문보다 지역민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대변해 달라”는 그의 소박하지만 그러나 무엇보다 엄중했던 부탁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그리고 7년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광양시민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열혈독자다. 뿐인가. 현재 진철 씨의 어머니와 형제자매에 이르기까지 모두 4가족이 광양시민신문을 구독 중이다. 한 마디로 광양시민신문 식구들의 입장에서 진철 씨는 튼실하고 속이 꽉 찬 고구마가 내놓은 줄기였던 셈이다.

진철 씨는 다시 만난 곳은 둘째 누나인 경숙(56) 씨가 운영하는 커피가게에서다. 불고기특화거리에 자리 잡은 경숙 씨의 가게에는 때마침 어머니 홍금순(82) 여사와 아우인 진석(48) 씨도 함께였다. 어머니 금순 여사를 모시고 형제자매가 모여 광양 서천변에선 흔하디 흔한 불고기집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먹은 뒤 경숙 씨의 가게에 다시 모여 따스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중이라고 했다.

진철 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형제들이 자주 모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시
간이 흘러가는 줄을 모른다”며 “그 중에서도 우리 동네 광양소식이나 정보는 어머니가 우리 형제들 보다 한 수 위”라고 했다.

경숙 씨는 “형제들 모두 광양시민신문 독자지만 가장 열심히 신문을 읽는 분이 바로 엄마”라면서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엄마인데다 신문이 오면 1면 큰 기사에서부터 16면에 이르기까지 모든 지면 속에 숨어 있는 작은 기사 하나를 놓치지 않고 꼼꼼치 챙겨 읽는다. 그래서인지 동네 돌아가는 소식을 우리보다 훤히 꿰뚫고 계시다”고 말했다.

또 “나 같은 경우는 그냥 큰 기사만 대충보거나 관심이 가는 기사를 챙겨 있는 편이여서 작은
기사는 놓치는 편인데 오히려 엄마를 통해 광양지역의 세세한 소식을 전해 듣는 경우가 많다”며 “광양시민신문이 엄마가 세상을 읽어내는 창”이라고 했다.

신문을 구독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금순 여사는 사실 7년째 열혈 구독자다. 진철 씨가
운영하던 구멍가게로 신문이 전달되면 그것은 고스란히 금순 여사에게로 전달됐던 탓이다. 그렇게 7년째 시민신문과 함께 세상을 읽어왔다.

금순 여사는 “집안에만 있다 보면 티비를 보는 것도 지칠 때가 있고 무엇보다 티비에서는 우리동네소식을 접할 수가 없는데 시민신문에는 온통 지역소식이 실려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리 동네소식이니까 관심을 갖게 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고 반문한 뒤 “우리 같이 세상일에 어두운 사람들한테는 자네가 고마운 일 하는 사람이야”라고 외려 기자를 다독였다.

무엇보다 간혹 주변에 아는 지인이나 자식들의 이야기가 실리면 흐뭇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금순여사의 회고다.

이어 쓴 소리도 이어졌다. 광양시민신문에 대한 매서운 평가다.
가만 형제들과 어머니 금순 여사의 말을 듣고 있던 진석 씨는 “신문을 읽다 보면 가끔 공정하지 못한 시각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선거기사가 그렇다”며 “시민들에게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

진철 씨는 그러나 “시민주 신문인 광양시민신문이 간혹 길을 잃고 헤맨다고 해도 내처 버릴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나도 구독을 끊을까 했던적도 있지만 시민주로 태어난 시민신문이 올바르게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애정을 보내주는 것 역시 주주로서, 혹은 독자로서의 역할”이라며 “새로 생긴 광양시민신문 밴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독자의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기자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말씀이다.

창간 7주년을 맞는다고 했다. “벌써 그렇게 시간이 흘렀냐”며 다들 놀라는 눈치다. 그리고 7년
동안 단한번의 정간도 없이 매주 꾸준히 신문을 발행해온 시민신문 식구들의 열정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뒤를 받쳐주는 자본을 갖고 있지 않는 신문의 어려운 경영사정을 진철 씨네 가족들도 이미 알고 있는 듯 했다.

금순 여사는 “애정과 열정을 갖고 열심히 살다보면 분명 인정해주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라
며 “팔순을 넘기면서 생을 돌이켜 보면 재주 많은 사람보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한 우물을 깊게 파다보면 결국 물길을 내어주어는 게 세상 이치”라고 했다. 겨울바람 거친 중에도 따스한 응원의 말이다.

“역경을 딛고 창간 7주년 맞은 시민신문 힘내라” 진철 씨 형제와 금순 여사의 응원을 받으며 가게 문을 나섰다. 곧 눈비라도 내릴 것처럼 잔뜩 흐린 날이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한 길을 가다보면 물길을 내어주는 게 세상 이치”라는 금순 여사의 말이 내내 맴돈다. 그리고 가슴 한 켠 화톳불을 피운 것 마냥 순간 따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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