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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는 모두 아름다운 청춘이었다”‘추억소환’ 감성마케팅이 뜬다
주아라 기자  |  jje3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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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5  1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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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추억하고 싶은 시대는 저마다 다르다.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을 찌릿찌릿, 심장을 두근두근 요동치게 만드는 그때 그 시절, 빛나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지난날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가져봤다. <편집자 주>


드라마·영화·패션·식품·음악
‘향수’ 자극하며 추억여행 동참


흔히 우리는 ‘추억을 먹고 산다’ 말한다. 가까운 예를 들어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영화 ‘써니’, 최근 개봉했던 ‘보헤미안 랩소디’는 전 국민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분위기를 몰아 패션·광고·유통업계에서도 이전 세대를 재현해 국민들의 어린 시절 향수 자극에 나서며 감성 마케팅을 이용한 복고 상품을 선보여 이목을 끌고 있다.

추억여행에 동참한 식품업계는 소비자 요청에 의해 이미 단종 됐던 제품들을 다시 부활시켜 지난날로 안내했다. 80년대 회사 로고 및 서체를 그대로 살린 제품들의 한시적 출시는 4060세대에겐 즐거운 추억거리를 선사하고, 옛 시절에 대해 추억이 없는 1020세대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제공했다.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패션업계 또한 복고로 물들었다. 자칫 촌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 목폴라 티와 나팔바지, 청자켓은 이미 옷장에 기본템으로 장착된 지 오래다.

추억을 불러 모으는 데 음악을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90년대를 뒤 흔들던 대표적인 아이돌 HOT, 젝스키스의 재결합은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HOT 콘서트 티켓 같은 경우 정가의 10배인 150만 원 상당의 암표가 돌며 거래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에서는 어릴 적 즐겨 듣던 추억의 90년대 가수들의 대거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추억’이라는 강한 힘이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사회 전반을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응답하라, 나의 추억이여!
옛 그대로 재현한 중마동 ‘호랭이굴’

▲ 마치 옛 시절로 돌아간 듯 오래전 유행하던 붉은 글씨와 초록 글씨로 꾸며진 간판 디자 인이 눈길을 끈다.

붉은 글씨와 초록 글씨로 ‘호랭이굴’이라고 쓰여 있다. 오래전 유행하던 간판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을 파는 곳인가 하니 냉동삼겹살 전문 고기집이다.

중마동 강남병원 뒤 위치한 옛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곳은 레트로 감성이 살아있는 아날로그 콘셉트의 매장으로 학교에 하나씩은 걸려있던 오래된 벽시계, 너무 단단해서 십리까지 먹고 간다해서 지어진 십리사탕 함, 삐걱삐걱 소리 나며 돌아갈 것 같은 낡은 수동 선풍기, 은박지를 덮고 구워먹는 불판 등어릴 적 또는 미디어를 통해서나 볼법한 추억의 물건들로 구성해 정겨움이 가득하다.

▲ 하늘벽지, 노란 장판, 빨간 나무탁자, 오래된 선풍기까지 정겨운 할머니 집을 연상케 한다.

서울 동묘시장과 풍물시장, 순천 골동품시장 등 이곳저곳 발품 팔면서 소품들을 구했다는 소재인(28·남) 대표는 “어릴 적 친구들과 자주 가던 아지트 이름을 호랭이굴이라 지었던 추억을 떠올렸고, 옛 추억 콘셉트로 가는 지금의 감성 마케팅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그란 은색 꽃 쟁반과 유리 물병은 호랭이굴을 상징하는 트레이드마크다. ‘집에 이 물병이 없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모두가 공감하는 90년대 전설의 국민물병, 델몬트 오렌지 주스 유리병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서서히 사라졌다.

사라지게 된 이유는 처음 제작시 10번 정도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나 사람들이 전부 집에서 물병으로 쓰는 바람에 제대로 회수되지 않아 플라스틱으로 변경됐다는 썰이 가장 유력했다. 하지만 델몬트 회사 측은 주스 방문판매시 무거운 유리병은 선호도가 떨어져 플라스틱으로 변경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 모두가 공감하는 90년대 전설의 국민물병을 선보이며, 향수자극에 나선 중마동‘ 호랭이굴’

이곳이 어떤 곳인지 너무나 명확히 말해주는 친숙한 메뉴판과 빈티지함 가득한 인테리어를 보고 있자니 잊고 있던 아날로그 감성이 차오르지 않을 수없다. 이처럼 우리가 그리운 추억 속으로 돌아가 “맞아, 그땐 그랬지”, “이거 기억 나?”라며 소소한 옛 추억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는 아마도 가장 찬란하게 빛나던 나의 청춘 시절로 다시 되돌려주는 기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언젠가 한 시대의 역사가 될 오늘, 지치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잊지 못할 추억여행들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기록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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