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문자해득교육 초등학력 인정과정 졸업식

3년간의 학습을 마치고 초등학력을 취득한 어르신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제4회 문자해득교육 초등학력 인정 과정 졸업식’이 지난달 2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졸업생, 재학생, 가족, 문해교사 및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졸업식은 광양노인복지관 소속 청춘시니어합창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28명의 어르신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한글실력으로 인생이 녹아있는 시화전과 그림일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최고령의 92세 박광엽 어르신은 “세상이 이리 좋아져서 한글도 배우고 이제 글도 읽고 쓰기도 한다”며 “내 평생 소원으로 맺힌 한을 이렇게 풀 수 있어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기쁘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정현복 시장은 “올해에도 평생교육법에 따라 광양노인복지관과 중마노인복지관 등 두 곳에 개설된 ‘학력인정 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3년 동안 이수한 28명의 어르신들이 만학도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며 “빛나는 졸업장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 과정이 쉬운 것 같아도 많이 힘드셨을 것”이 라고 말했다.

이어 정 시장은 “이제 글을잘 아시게 됐으니 책을 많이 읽고 치매 예방도 하시고, 앞으로도 배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배움을 통해 또다시 성장하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성희 시의장은 “자녀들에게 손 편지도 써보시고 동화책도 읽어보시면서 또다른 행복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오늘 졸업식이 끝이 아니라 더 큰 배움을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전진해 나가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송봉애 문해강사는 송사에서 “문해교육을 하는 동안의 12년 세월은 저에게 있어 너무 행복했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한자 한자 배우며 기뻐하는 당신들을 보며 함께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모두들 졸업까지 수고 많으셨다”고 말하며 졸업을 축하했다.

김복임 졸업생은 답사를 통해 “3년 전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노인복지관을 찾았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지나 아쉬움이 있지만 3년 동안 까막눈 이었던 제가 영어도 배우고, 수학도 배우고, 계산기도 배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제는 거리에 나가면 영어글씨도 보이고, 자신 있게 은행도 갈 수 있다. 언제나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던 고마우신 선생님들과 우리에게 졸업이라는 영광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공부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즐거웠다”며 졸업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광양시는 2006년부터 저학력과 비문해 성인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전라남도교육감으로부터 초등학력인정 기관으로 지정돼 2017년, 2018년에 각각 12명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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