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읍 원도심 되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 필요

“지역환원사업 대상지 선택은 사업자가 결정”

LF스퀘어의 지역환원사업을 두고 광양읍권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LF스퀘어 입점에 따라 광양읍권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정작 대형 지역환원사업 대부분이 중마권역에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LF측은 현재 개장 당시 약속했던 4개 분야 22개 지역환원사업 가운데 골프장 조성과 비즈니스호텔 건립 등 대규모 투자 유치사업인 ‘광양구봉산관광단지 조성사업‘ 계획을 공개, 추진 중이다.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구봉산 일대에 민자를 투입해 골프장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조성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LF는 사업비 1천억원 이상을 들여 구봉산 일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계획 중이다.

지난 1월부터 용역을 착수해 지난달부터 사업구역지정과 토지조서작성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구역이 지정되면 토지소유자들로부터 사용동의 절차를 완료 후 전남도와 광양시, LF네트웍스가 참여하는 투자이행협약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광양시는 LF측이 당초 계획했던 18홀 보다 완성규모인 27홀로 확장을 요구하고 있어 LF측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사업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호텔도 구봉산 일원에 건립된다. 오는 2021년 이내 착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객실 100~150 규모의 비즈니스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LF가 계획하는 구봉산관광단지에는 짚라인, 루지 등 각종 레포츠 시설도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 관계자는 “정규 골프장이 없는 광양에 골프장이 조성되면 인근 어린이테마파크와 구봉산 전망대 이순신 테마거리 등과 연계해 최상의 관광벨트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구상이 완료되면 여수, 순천에 못지않게 관광객 유치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양시의 기대와는 달리 광양읍권 주민들은 소외됐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피해는 광양읍권이 받는 대신 혜택은 중마권역에 집중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광양읍 서천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은 “LF스퀘어 입점을 결정할 당시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가 클 것으로 누구나 예상했다. 그러나 쇼핑몰 부재로 인근 도시로의 자본유출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했다”며 “입점 당시 예상한 대로 지역상권은 크게 위축됐으나 이를 해결할 개선대책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양읍권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환원사업 대상지 대부분이 중마권역에서 시행될 예정”이라며 “피해는 광양읍이 감당하고 그 수혜는 중마권역이 가져가는데 주변 지인들 대부분 큰 불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도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또 다른 소상공인은 “원도심이 살아나려면 사람들을 유도할 대책이 마련돼야 하지만 대책은커녕 원도심 이탈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식어가고 있는 원도심의 심장을 되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데 이는 나몰라라 하면서 LF의 대형 지역환원사업을 중마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물론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견도 존재한다. 사업주체의 입장에서 지역환원 차원의 사업추진이라고 해도 수익구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문제를 두고 지역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했다.

한 상공인단체 회원은 “지역환원사업 대상지를 선택하는 문제의 주체는 결국 시가 아니라 사업자다. 경영주체는 해당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보고 대상지를 고르고 규모를 결정한다. 그 같은 경영상의 결정을 탓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을 하는 입장에선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를 지역적 관점에서 재단하고자 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다만 특정지역이 혜택을 보거나 혹은 소외되지 않도록 행정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F는 개장 당시 약속한 지역협력사업 가운데 광양시민 창업기회 제공, 점포시설관리용역 지역업체 선정, 지역패션상인 우선 입점 등 10개 사업은 완료했다. 또 500여명의 일자리 창출, 식음부분 100여명 입점, 청년 프리마켓 운영은 물론 LF입점 후 가장 피해가 우려된 지역패션상인 32개 업체가 우선 입점한 상황이다.

이밖에 현지법인화 문제와 스퀘어 외곽 대규모 근린공원 조성 등은 법적인 검토나 예산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아직까지 추진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