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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락광양문화, 가사歌辭로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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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1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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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숙아 문학박사

대학大學부터 시작하여 논어論語 강독 마치고

이른 봄 매화랑 함께 맹자孟子 멍울 틔운다

원문은 노래하고 해설본은 음독하고

성인聖人의 말씀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니

머지않아 광양 땅에 열두 도사 탄생할 터

사서四書 모두 읽고 나면 노자 장자 싹 틔울 터

광양시 끝 동네인 다압면 이태균

철도를 누비다가 섬진강 가로 터전 잡아

들국화 아내에게 농사 지으라 떠맡기고

허구한 날 책가방 들고 공자 왈 맹자 왈

중마동까지 달려와 강독에 여념 없다

재미있는 여행담에 간간이 강독 방해

강독 때면 택시 세우고 줄행랑치는 임헌윤

아내 보내고 6년여간 술 벗하며 지내다가

평생교육관 한자반 나와 친구 만나 웃음 찾고

택시 안에 고전 두고 때때로 익히면서

고사락에 든든한 언덕이자 선창자

고사락에 엄마 역할 인문학 박사 장혜옥

기타 연주 요가 달인 한국화가 서예가

못하는 게 뭐냐고 묻는 것이 빠를 정도

광양공공도서관 고전강독 동아리 고사락

고전강독 오늘까지 울려 퍼지게 된 것은

세 분 선생 꿋꿋하게 자리해준 은덕이라

때로는 강독하다 콧바람도 쏘이는데

기해년 새봄에는 매화마을 찾았다

콩알 같은 꽃망울들 가슴을 파고든다

꽃샘추위 무서운지 가슴팍에 달라붙어서

살며시 품었다가 추위 가면 놓아달라며

봄 영글면 길목에 예쁜 꽃잎 뿌려놓고

섬진강 물결 따라 먼바다로 떠난다며

꽃들이 아기자기 속삭이듯 피어난다

청매실 장독대 돌아 오솔길을 걸어 나와

매화 동산 기슭에서 톡 앨범을 완성하고

소학정 이태균 가家 앞마당에 도달하니

들국화 아내 한양 가고 머쓱하니 나서며

서투른 손님맞이에 당황하는 주인장

김밥이랑 딸기랑 김치랑 막걸리랑

주섬주섬 챙겨온 음식들이 차려지고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옛 성인들 논평이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떠들다가

아무런 표정 없이 뜬금없는 노루 얘기

텃밭에 친 그물에 노루 한 마리 걸려서

요놈을 놓아줄까 아니면 놀려줄까

한참을 고민하다 그물 살짝 잘라주니

요놈 노루 인사도 없이 얼씨구나 도망했단다

아마도 그 노루 주인장이랑 닮았을 터

늦도록 찻잔 기울다가 혼자 남을 주인장

섬진강 은빛 모래밭 뒤로 하는 발길 무겁다

※고사락은 ‘고전을 사랑하고 즐긴다’는 뜻으로 전라남도 광양평생교육관 한자자격반 수강생들(2005∼2017) 중 뜻이 통하는 사람들이 모여 6년 여째 광양공공도서관에서 고전을 읽고 있는 모임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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