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순구·이명기·배희순·최진호·장진호·김충현·송백섭 당선

광양지역 새로운 농협 일꾼이 모두 가려졌다. 지난 13일 치러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결과 광양농협 허순구 후보, 동부농협 배희순 후보, 동광양농협 이명기 후보, 진상농협 최진호 후보, 광양원예농협 장진호 후보, 산림조합 송백섭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다압농협은 김충현 현 조합장이 단일후보로 나서 일찌감치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개표결과 선거인수 3284명의 광양농협은 모두 2963명이 투표에 참여해 90.2%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기호1번 허순구 후보가 1947표 66.35%을 획득해 별다른 부침 없이 무난하게 당선됐다. 기호2번 김용수 후보는 987표 33.64%를 얻는데 그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무효 29표, 기권 321표였다.

동부농협은 선거인수 2071명 가운데 1863명이 투표에 참가해 89.9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기호3번 배희순 후보가 879표 47.3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기호1번 하흥일 후보는721표 38.86%의 득표율을 기록, 선전했으나 현직 조합장 프리미엄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기호2번 서재연 후보는 255표 13.74%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동광양농협은 선거인구 2748명 가운데 2395명이 투표에 참가해 87.1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기호3번 이명기 후보가 과반을 넘긴 1220표 50.93%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기호1번 정양기 후보는 1117표 46.73%를 득표했으나 추격에 실패하면서 지난 2017년에 이어 다시금 쓴잔을 들어야 했다. 기호2번 이민기 후보는 58명 2,42%를 얻는데 그쳤다. 기권수 353표다.

진상농협은 선거인수 1059명 가운데 979명 투표 92.4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기호1번 최진호 후보가 753표 77.62%의 압도적인 지지로 3선에 성공했다. 기호2번 김중근 후보는 217표 22.37%를 얻는데 그쳐 도전에 실패했다. 무효 9표, 기권 80표였다.

광양원예농협은 예상치 못한 파란이 일어났다.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운 현 김영배 조합장의 당선이 유력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기호2번 장진호 후보가 60.52%를 득표하며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광양원예논협은 선거인수 469명 가운데 459명이 참가해 97.86%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조합원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기호2번 장진호 후보가 276표 60.52%를 득표해 당선됐고 현 조합장인 기호1번 김영배 후보는 예상과는 달리 180표 39.47%를 득표하는데 그치면서 고배를 마셨다. 무효 3표 기권 10표였다.

광양시산림조합 선거인수 4422명 가운데 3154명이 투표했다. 투표율은 71.32%로 이번 광양지역 동시 조합장 선거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개표결과 기호1번 송백섭 1158표 36.92%를 득표해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기호3번 정성빈 1144표 36.47%를 득표,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추격전을 펼쳤으나 송 후보를 따라 잡는 데는 실패했다. 재검표까지 우여곡절 끝에 송 후보가 14표 차이로 진땀승을 거뒀다.

기호2번 고영석 후보는 371표 11.83%를 득표했고 기호4번 김양운 463표 14.76%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무효 18표, 기권 1268표였다.

한편 이번 조합장 선거과정에서 일부농협의 경우 선거법 위반사례가 드러나 선관위로부터 조합장 후보와 간부 임원이 고발된 상황이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보궐선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직 조합장 이외에 후보들이 조합원 명부에 접근하기 어려운 탓에 지나치게 현 조합장에게 유리한 선거제도라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선거기간 내내 자신의 공약과 주요 정책에 대한 설명기회가 아예 차단된 채 선거를 치룰 수밖에 없다는 불만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현행 지역농축협 깜깜이 선거제도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후보자 토론회를 허용하고 예비후보자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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