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또한 낡고, 지저분해 나들이 온 시민들 발길 돌려

지난 주말 박 모 씨(남·37)는 봄을 맞아 가족들과 벚꽃 구경을 위해 옥룡면 덕천마을 솔밭섬 찾았다가 낡고, 흉물스럽게 부서진 채 방치된 공원 내 데크와 벤치의 모습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나들이를 나온 박 씨는 “아이가 꽃과 물을 좋아해 이곳 옥룡 솔밭섬을 찾았다. 처음엔 꽃과 나무에 집중하느라 시설물이 어떻게 갖춰져 있는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출입을 막아 놓은 채 구멍이 뚫리고, 부서진 데크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일부 벤치 의자는 낡고,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져 있어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며 “어쩔 수 없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시민신문이 지난 1일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겉으로 보기엔 아름다운 공원이었으나, 실상은 데크가 부서지고 떨어져나가 있었으며, 못이 박혀 있던 구멍이 헐거워지면서 튀어 올라있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 들뜨고, 부서진 옥룡 솔밭섬 데크는 재정비가 불가피한 모습이다. 현재는 출입을 막아 놨다.
▲ 솔밭섬 곳곳에 놓여 진 낡고, 지저분한 벤치의 모습에 시민들은 "앉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여기저기 놓여 진 벤치 역시 낡고, 지저분해 시민들이 편히 앉아 쉬었다 가기에는 부적합해 보였다.

박 씨의 아내 이 모 씨(여·35)는 “일부러 솔밭섬을 찾아 데크 위를 걸으며 아이들과 소풍 온 기분을 내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해 속상하다. 데크를 빨리 정비했으면 좋겠다”며 시설물들을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해줄 것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솔밭섬의 데크의 훼손이 심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데크 처리가 우선이라 생각해, 추경이 확정되면 훼손된 데크를 철거하고, 다시 새롭게 설치할 예정”이라며 “노후 된 벤치 또한 추경을 확보하게 되면 여름이 다가오기 전에는 정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옥룡 솔밭섬은 환경 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지난 2002년 태풍 ‘루사’에 의해 훼손된 하천섬을 대대적인 복구사업을 통해 자연을 그대로 살려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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