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사일로 6기 건립 “안정적인 학교급식에 최선”

광양농협이 지역농민들의 오랜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세풍미곡처리장의 저장시설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매시기마다 반복되던 시간지연 등 농가의 불편사항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양지역 농협 가운데 유일하게 대규모 미곡처리능력을 갖춘 광양농협 세풍미곡처리장. 그러나 수매한 벼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따로 갖추지 않아 산물벼를 수매할 경우 미질불량을 감수하고 매년 노상 야적을 해 왔다.

더구나 산물벼를 건조한 후 800미터 거리에 떨어져 있는 창고로 이송해 톤백 형태로 보관하다 새로운 도정물량이 필요할 때마다 또 다시 이를 미곡처리장으로 이송해야 하는 까닭에 인력과 차량투입으로 인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평균 한해 수매하는 산물벼가 2500톤에서 3천톤에 이르기 때문에 본격적인 산물벼 수매시기가 다가오면 대량으로 물량이 들어오면서 농가의 대기시간이 길어져 해마다 민원이 반복되고 있다. 농가 입장에서 수매를 위해 짧게는 2시간, 길게는 7시간이 넘어 자정까지 대기하는 경우도 있어 미곡처리능력에 대한 개선대책을 광양농협에 지속 건의해 왔다.

광양농협은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세풍미곡처리장에 11억원을 투자해 신규 사일로 6기를 건립키로 하고 착공준비 중이다. 국비 3억원과 지방비 5억원, 농협 자부담 3억원 등을 투입해 시설을 완공한 뒤 9월 시험가동을 거쳐 본격적인 수매시기인 10월에 정상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완공되면 저장 사일로 2기와 원료벼이송 1식, 재고관리점검시설 1식, 자동제어시설 1식, 톤백계량기 1식 등이 신규로 들어서게 된다. 현재 광양시 승인절차를 끝내고 시공참가희망업체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아놓은 상태로 시공사 선정이 끝나는 대로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광양농협 관계자는 “저장시설이 건립되면 쌀의 고품질 유지를 담보할 수 있게 돼 광양쌀의 브랜드 제고와 품질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광양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벼재배 111ha 전부를 광양농협에서 수매해 생산과 유통비 절감 등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농협 허순구 조합장은 “저장시설 미비로 해마다 농가와 직원들에게 불편과 수고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었으나 이번 저장시설 완비로 산물벼 수매 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농가의 불편을 크게 해소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허 조합장은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친환경 고품질쌀을 학교급식에 공급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광양지역 친환경 쌀재배면적을 더욱 확대해 광양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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