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세월호 5주기 추모행사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광양지역시민사회단체가 합동분향소를 운영과 추모문화제, 세월호 영화 ‘생일’ 무료 상영 등 각종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광양시민 추모행사위원회’는 지난 12일 광양읍 서천변 음악분수 야외무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16일까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과 함께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이 한 마디를 남길 수 있도록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분향소 밖에 설치된 줄에 걸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거리 사진전, 세월호 추모 단체, 개인 현수막달기, 리본 배지 나눔 등의 행사도 진행됐다.

15일 오후 6시30분에는 ‘세월호 참사5년 기억과 다짐의 4월 광양시민 추모문화제’가 서천변 음악분수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문화제에는 바리톤 이광일, 소프라노 정은선, 플릇리스트 이경복,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영, 해금연주자 박희진 등이 출연해 ‘시간에 기대어’, ‘내 영혼 바람되어’,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등을 연주하고 노래하며 추모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민점기 6.15공동위원회 전남본부공동상임대표, 노성희 광양YWCA사무총장, 이경자 정의당광양시위원회 여성위원장 등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를 낭송했다.

16일 오후 7시에는 광양참여연대가 금호동 몰오브 광양 CGV 2개관에서 360명의 시민과 함께 세월호 영화 ‘생일’을 무료 상영했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생일’은 피해자들의 실제사례를 미화나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이웃을 자처했던 ‘나’를 되돌아보고, 세월호 참사 당시 함께 공감했던 그마음으로 돌아가게 한다.

자신만 살아있다는 사실에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그리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 다시금 깨닫게 한다.

김진환 광양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생일에 광양시민들을 초대하게 됐다. 기억이 아픔이었다면 기록은 역사가 된다는 마음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담은 영화를 준비했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더욱더 철저한 정책을 펼치고,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광양시민 추모행사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왜 구하지 않았는지, 해군과 해경은 왜 조작·은폐했는지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그 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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