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펜스, 너덜너덜한 골대…수개월 방치

중동 근린공원 내 어린이 풋살장 시설물 관리가 미흡해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이들과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중마동 근린공원 내 어린이풋살장은 체육과와 중마동자치센터에서 관리를 맡고 있다. 그러나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어린이풋살장의 펜스 모습은 이곳저곳이 뒤틀려 꺾인 채 수개월 째 방치돼, 이곳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안전에 위협하고 있었다.

골대의 그물망이 갈기갈기 찢기고 너덜너덜 구멍이 나있는 건 물론이고, 펜스 일부분이 소실돼 경기 중 뚫린 펜스 구멍 사이로 공이 들어가 버리기라도 하면, 이를 줍기 위해 공원 바깥으로 나갔다 와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또 거의 중·고등학생들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터라 정작 이용해야 할 아이들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했다.

이곳을 이용하는 한 어린이는 “펜스가 튀어나와있어 뛰다가 다칠까봐 무섭다. 올 때마다 변함없는 모습에 ‘이곳은 관리를 안 하는 곳인가?’하고 생각했다”며 “분명히 ‘만13세 이하 어린이만 입장 가능’이라고 안내표지판에 적혀있음에도 중·고등학생 형들이나 어른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비켜주지 않아, 친구와 공을 가지고 놀러왔다가 허탈하게 집에 돌아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날씨가 좋아서 지난 주말 아이와 함께 중동근린공원 내 어린이풋살장을 이용하게 됐는데, 어린이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은 듯한 풋살장 시설물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지적하며 “혹여 아이가 다칠까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어린 아이들이 이용하는 곳인 만큼 안전을 위해서라도 시설물 보수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는 “중동근린공원 내 풋살장은 동네체육시설인 만큼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고, 규정상 신고를 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권한을 주게 되어있다”며 “‘어린이풋살장’이라는 명칭과 ‘만13세 이하 어린이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표지판은 중·고등학생들과 어른들 때문에 이용이 어려운 만 13세 이하 아이들을 위해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시에서 마련한 권고조치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 어린이풋살장 시설물 개보수를 작업을 위해 기금을 공모 받았다. 추경예산이 편성되면 설계를 거친 후, 올 하반기 중 보수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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