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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위한 장애인무료급식센터 운영 ‘언제쯤’1인 독거 장애인 해마다 증가 그리고 강요된 혼밥
최인철 기자  |  hwakae72@gycitiz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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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8  22: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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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단순치 않은 한 끼, 사회관계망 회복 등 도움

우리지역 장애인 무료급식시설 설치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해마다 장애인 1인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중증 장애인 등 일부 혼자 사는 장애인의 경우 굶거나 사회적 소외를 겪고 있다는 게 장애인 단체의 진단이다. 이들 장애인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이나 지원체계 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장애인 실태조사(2017년)결과 2011년 17.4%였던 1인 장애인 가구수가 2014년 24.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의 경우 26.4%를 차지해 최근 3년 사이 9%가 증가하는 등 1인 장애인 가구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장애인은 장애·질병 등으로 비장애인에 비해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고 경제수준 역시 비장애인 가구 대비 약 50%정도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특히 건강이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식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게 장애인 단체의 주장이다.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11시 40분경 장애인 무료급식소를 운영 중인 옛 남일호텔 1층 광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찾아갔다. 12시부터 정각 급식이 이루어지는 이곳 급식센터에는 이미 30여 명이 넘는 장애인들이 찾아와 급식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 장애인 무료급식소

거동이 불편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지체장애인들이 많았고 정신지체장애나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장애인들도 상당수였다. 그들은 급식실 인근 휴게실이나 재립생활 프로그램실을 차지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곧 있을 급식을 기다렸다.

벌써 1년 째 급식센터가 운영 중인 까닭에 다들 아는 얼굴들인지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는 입가에서 간혹 웃음이 터졌고 뒤늦게 도착한 장애인들을 “어서 오라”며 반갑게 손을 내밀었다.

그들에게 다가가 이곳을 찾는 이유를 넌지시 물어봤다. 혹여 상처를 건드는 일이거나 무례일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다들 “밥맛이 좋기 때문 아니겠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장애인은 “집에 혼자 있으면 몸도 불편하고 귀찮아서 식사를 건너뛸 때가 많다. 그리고 혼자 먹는 게 무슨 밥맛이 있겠냐”면서 “하지만 이곳에 오면 같은 처지에 있는 동료를 만날 수도 있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을 수 있어서 밥맛이 절로 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애인은 “광양시 장애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오전 일을 마치고 무료급식센터에 와서 먹는 밥은 정말 맛있다”며 “여기에 오면 장애인 동료들을 만나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웃었다.

한꺼번에 급식을 끝내야 하는 탓에 급식을 맡은 봉사자들의 손이 일순간 바빠진다. 그리고 정확히 12시에 이르자 일제히 급식이 시작됐다. 이곳은 장애인의 특성상 배식이 아니라 식탁에 음식이 모두 차려진 뒤 장애인들이 각자 식탁에 자리를 잡으면 식사를 시작한다. 대개가 전동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의자가 필요 없는 대신 그 만큼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도 이곳 무료급식센터의 특징이다.

“오늘은 한 40여 명이 급식소를 찾은 것 같다. 평균 이 정도의 장애인분들이 급식소를 찾고 있다”며 이날 무료급식 자원봉사에 참여한 광양읍새마을부녀회 정명옥 회장이 일러줬다.

이곳 무료급식에는 광양읍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해 동백로타리·그린로타리클럽, 광양112자전거봉사대 회원들이 매일 3명씩 순번을 정해 참여하고 있는데 이날 당번은 광양읍새마을부녀회다.

정 회장은 “무료급식센터를 찾는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독거 장애인인데 여기 와서 점심을 먹고 함께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봉사를 하는 우리도 즐겁고 행복하다”면서도 “모든 게 후원금으로 충당되다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보다 좋은 건강식, 다양하고 맛있는 반찬을 내놓지 못하는 게 늘 마음에 걸린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 박문섭 광양장애인자립센터소장

장애인들의 식사를 지켜보고 있던 박문섭 센터장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이 의식주다. 그 중에서도 먹고 사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이며 사회생활의 필수요소”라며 “그러나 중증장애인은 경제적으로나 인지·활동능력의 제약으로 일상생활을 거의 타인에게 의지하거나 고립된 상태로 강요된 ‘혼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고 이들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박 센터장은 “우리 센터에서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 독거 중증장애인이 점심 한 끼라도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으로 드실 수 있도록 1년 전부터 장애인무료급식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실제 독거장애인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곳 역시 차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점점 재원과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독립적인 장애인무료급식센터가 갖춰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장애인 무료급식센터는 단순히 점심 한 끼를 해결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동료들이 함께 어울리는 동안 장애인의 우울감,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소통공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나가 “사회연계망이 약한 장애인들이 집밖으로 나올 이유를 만들어 주는 동시에 동료들과 정보교류, 연대감 형성, 장애유형간의 상호보완, 의사소통 능력향상, 사회활동 참여기회 확대 등을 통해 자립생활실현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우리지역의 중증장애인들이 자립생활의 실현을 위해 동료상담 및 개인별 자립지원, 권익옹호, 탈시설 자립지원을 하고 있으며 장애인식개선사업과 편의시설 조사·설치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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