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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산다는 것(3)이종태 전)농협중앙회 광양·여수·순천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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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7  10:5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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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정신의 완성자라 칭송받는 독일 철학자 헤겔은 그의 대표작 『정신 현상학』에서 “사물을 파악하는 의식이 곧 자기를 파악하는 의식과 다르지 않다.”라며 창세기 이래 신과인간, 사물의 위계질서를 믿어온 유럽인들에게 격론을 불러일 으키며 놀라운 철학적 명제를 던졌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도 한말 거들며 인간과 사물의 공존을 노래한다. “한 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며/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그대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찰라 속에서 영원을 붙잡아라.” 현대 과학자 열세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눈 후 의견을 모아 공동의 책제목으로 삼으며 보다 쉽고 명확하게 이 문제를 정의한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즉 인간과 사물, 미세한 먼지까지도 우주에서 날아온 동일한 물질의 후손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지 않아도 인간은 자연을 관찰하고, 사물을 인식하고, 학습과 경험을 축적하면서 문명의 시대를 열고 지혜를 키워왔을 것이다.

나는 여기서 계절이 바뀌고 해가지고 달이 뜨는 모습 속에서 변화와 불변의 오묘한 이치를 지켜보고 소통하며 어른으로 산다는 두 번째 지혜로 ‘좋은 습관’을 이야기 하고 내 마음 속에 코팅 코자한다. 자연과 교감하며 지혜를 쌓고, 선하고 성실하게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좋은 습관 몇 개와 벗하게 됨이 새록새록 고마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두 가지 취미생 활에 의지하며 살아간다. 낚시를 하는 사람, 등산이나 산책을 꾸준히 가는 사람, 책을 즐겨보는 사람, 지인들과 어울려 골프나 탁구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 술이나 음식 등을 들며 담소를 즐기고 의기투합하면 노래방까지 찾는 사람, 난이 나 분재를 기르거나 탐석을 즐기는 사람, 국내외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 등 각기 그 종류 또한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일회성 행동은 점에 불과 하다면 반복되는 습관은 하나의 선을 이루며 나가는 방향을 암시한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통계 그라프에서 추세와 흐름을 감지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인간이 저금통과 냉장고를 가진 뒤로 그날 먹을 것을 그때마다 구하지 않아도 되다 보니 인간은 매일매일 새처럼 몸을 가벼이 유지하지 않아도 되고, 동물처럼 행동을 민첩하게 관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누적되고 고착되는 몸의 변화에 둔감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나 스스로 느끼고 주위를 둘러보면 습관으로 가지는 행동이 꾸준히 반복 되면 건강과 삶의 태도가 가정과 사회에 비교되는 상반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젊어서는 이것저것 고루도 해보고 몸에 느껴지는 영향을 비교도 하다가도 나이가 들면 한두 가지로 고착되는 경향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비교하여 이야기하면 습관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반복하는 만큼 생생하게 느껴지고 효과나 손상이 쌓여간다는 이야기다, 쉽게 이야기하면 술을 드는 얼떨떨한 쾌감과 등산하는 즐거움은 젊어서는 회복이 빨라 이도 좋고 저도 나쁘지 않은 보완적이며 우호적으로 작용하나 나이가 들면 취향과 습관에 따라 서로의 길로 갈라서며 나름의 선택한 행동이 습관으로 고착된다.

좋은 습관이 가져다주는 충일감을 알면서도 회피하고 모르고 지나간다는 뜻도 된다. 그러나 최근의 마약사태가 보여주듯 움직이지 않고, 땀을 흘리지도 않는 쾌감은 오래가지 못하고 도리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로 고른 맥박과 편안한 호흡은 그 규칙성이 가장 소중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원천이다.

노쇠와 병마는 부전증과 경색, 심하면 정지로 이어지며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기에 우리는 유산 소운동 등으로 항상성(恒常性)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자동차의 연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리려면 브레이크나 액셀러레이터를 가능하면 적게 밟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려는 운전습관도 같은 원리이다.

하루 몇 km를 달렸을 때는 큰 차이가 없으나 수명이 다하는 20만km이상 달렸을 때는 차원이 다르다는 의미다. 다 알면서도 나이가 들면 합리적판단과 궤도의 수정이 어려워지고 나태가 발목을 잡는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강건한 몸을 타고난 사람들은 건강관리를 소홀이 하는 경향도 보인다.

하이데거는 “우리의 삶이 충만해지기 위해서는 자연과 사물 등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경이와 기쁨을 느끼는 인간고유의 감정을 회복해야한다.”고 했다. 이는 땀을 흘리는 꾸준한 좋은 습관 뒤에서야 비로소 느끼어지는 감정이다. 시골 버스를 기다려본 사람은 안다.

비록 비포장도로로 덜컹거려도 무료하게 기다리는 것보다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5일 시장 다녀오시는 할머니와 인사 도하고 차창 밖 지나가는 풍경들을 구경하는 것이 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을. 물귀를 높이고 낮추는 반복으로 잡초를 관리하고 벼를 키워내듯 좋은 습관 하나쯤 가꾸고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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