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측정조작사건 두고 입장차 뚜렷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조작사건을 두고 발 빠르게 인정과 사과를 한 SNNC와는 달리 태인동 국가산단 내 4개의 시멘트 공장을 가동 중인 대한시멘트가 측정조작 지시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향후 검찰수사가 주목된다.

대한시멘트는 지난 8일 광양시청에서 열린 광양시 지속가능한 환경협의회 연석회의 자리에 참석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배출 측정치를 조작했다는 환경부와 영상강유역환경청 적발내용과 관련해 이를 전면 부인했다.

대한시멘트 윤 아무개 생산본부장은 “측정기록부 작성은 전문적인 기술영역으로 당사와 환경기술인은 전혀 관여할 사항이 아니다. 지시하거나 조작을 공모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과 2018년 8월 사이 풍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해 염화수소 등 다시 수정한 일이 있으나 측정대행업체의 오류로 확인했다”며 “연산오류가 발견돼 이를 수정해서 다시 입력한 것이다. 시스템(설비) 자체가 풍량이 많이 나오는 장치가 아니다. 과정은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공정상 낙스, 삭스, 비산먼지, 염화수소가 나온다. 그러나 영산강청은 더 많이 나왔다는 결과를 냈으나 무슨 연유로 그 같은 결과치가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영산강청 환경기술인 조사 시에도 이 같은 사실을 해명했고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환경개선대책에 대해 “1년에 몇 십억씩 시설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노후되다 보니 예산이 부족해 전체는 못하지만 부분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다가 “로드맵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여유가 생기면 하겠다는 답변은 적절하지 않다”는 일부 위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반면 SNNC는 “최근 발생한 환경 이슈로 인해 지역주민과 심려를 끼친 점 사죄의 말씀 드린다. 검찰조사 중인 상황이어서 성실히 조사받고 환경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측정조작을 인정했다.

SNNC 관계자는 “여러 차례 다양한 개선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고반응 소석회를 적용해 저감대책을 마련 중이나 여전히 모자라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다”라며 “현재 13곳 중 3곳만 자가측정이 도입돼 있으나 향후 100% 자가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백성호 위원은 “대행업체인 에어릭스와 SNNC는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관계라는 의혹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오비출신들이 사장으로 가는 등 회사가 불편한 데이터를 만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업체를 바꾸는 등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NNC 측은 “에어릭스는 저희 때문에 피해 아닌 피해를 본 회사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측정물이 유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위험할 수 있다. 다만 필요하다면 추후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상순 위원장은 “이번 환경부에 적발된 측정대행업체에 대해 일부기업이 폐업하고 가족 등 다른 사람 명의로 회사 창립해 계약을 다시 하도록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항상 대행업체의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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