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에게는 가격 안정, 소비자에게는 식품 안전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성공 들여다보기

 

지역에서 생산한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가 최근 전국적인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로컬푸드는 누구나 농산물 가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과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리고 생산자인 농민이 판매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점,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사회전체의 먹거리 체계를 전환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로컬푸드가 주목받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판매하는 제품의 생산지, 주소 등을 출처를 명확하게 밝힌다. 한마디로 ‘얼굴 있는 먹거리’인 셈이다.

우리지역에서는 2015년 광양원예농협(조합장 장진호)이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 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소비자 참여형 직거래활성화사업자 공모사업에 선정돼 9억 2천만 원(국비 1억8천, 시비 2억8천, 자부담 4억6천)을 투자해 660㎟(200평) 규모의 로컬푸드직매장을 건립했다.

하지만 로컬푸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운영주체에 따른 차별화된 정책지원 △참여 농가 교육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 구성원 조직화 △품목의 다양성 △생산자·소비자 간 원활한 관계형성 등의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

광양원협 통계표에 따르면 4년간 총 고객 누적 수 160만 명으로 일일평균 1600여 명(2018년 기준)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일인당 농가소득 또한 2015년 500만 원에서 2018년 1300만 원으로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광양시 로컬푸드직매장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그 가치를 4년 동안 실현해낼수 있었던 데에는 ‘1일 유통원칙’을 철저히 이행해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해 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유통원칙은 국내 최초 로컬푸드 운동(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을 전개한 전북 완주군에서 처음 시행한 정책으로 이른바 ‘당일 생산, 당일 소비’ 원칙을 내세우며 2012년 첫 ‘로컬푸드 1일 유통 직매장’을 개장했다.

이를 통해 완주군 로컬푸드는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앞장서며 로컬푸드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광양원예농협 역시 로컬푸드 성공비결로 ‘정직’을 꼽았다.

장진호 조합장은 “416명의 농업인과 3만여 소비자 회원이 함께 참여한 로컬푸드직매장을 믿음 가는 정직한 매장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 매년 약 200여 건의 농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양원협 로컬푸드직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한 주민은 “로컬푸드 매장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높다. 중마동이라 차를 타고 한참을 와야 하지만 시간을 내서라도 이곳 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하는 편이다”며 “여기서 판매하는 농산물은 우리지역 농민들이 그날 아침 수확해서 가져온 것이라 싱싱하고, 중간 유통단계를 과감히 없애서 그런지 인근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로컬푸드의 핵심은 이거다. 얼굴이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연계를 통해 농민에게는 가격안정을, 소비자에 게는 식품 안전의 이익을 보장하자는 것.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통한 만남으로 농과 식의 사회적 거리가 축소되고, 더불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장점 때문에 향후 로컬푸드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광양시 시민단체 관계자는 “로컬푸드는 농장에서 식탁까지 거리를 최대한 줄여 농·식품 수급 체계를 확보하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소비’ 2단계 직거래 선순환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을 우선 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가공·유통산업, 관광 등 서비스업과 연계한 지속적인 6차 산업화 모델 개발 또한 중요한 과제로 판단된다”며 “우리지역 로컬푸드가 지금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사회적 거리를 줄여 나가는데 중점을 두는 노력과,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소비하려는 움직임을 계속해 나간다면 지역 균등 발전과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4년간 꾸준히 지역상생의 거점으로써의 성공을 이룬 광양의 로컬푸드, 다양해진 고객들의 욕구에 대응하고 농식품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앞으로의 변화와 혁신의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뷰 Interview>

▲ 장진호 광양원예농협 조합장

▶로컬푸드가 우리지역 광양에 자리를 잡고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준비, 엄격한 운영 및 품질관리, 다양한 상품구성 그리고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광양원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안전하며, 정직한 가격의 지역 농·특산물을 제공하고, 생산자에게는 유통비용을 줄여 제값을 받고 안정된 농가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2015년 4월 25일 193명의 참여 농업인과 함께 약 200여 품목의 지역 농·특산물을 구비한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했습니다.

광양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9년 현재 416명의 농업인과 3만여 소비자 회원이 함께 참여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450여 품목의 농·특산물을 취급하는 성공적인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직매장의 성공비결은 믿음가는 정직한 매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고, 이를 위해 매년 약 200여 건의 농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년 2회 이상 출하 농업인을 대상으로 보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농업·농촌 활성화 및 나눔 실천을 위해 매년 로컬푸드 페스티벌 및 지역 우수 농· 특산물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장애인 복지관 등 각종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어 취약 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 및 식재료 기부 등 다양한 나눔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의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있다면 해결방안은?
◁농산물 출하 불균형입니다. 주요 농산물(애호박, 오이, 매실, 토마토 등)의 동일 품목당 참여 농업인이 많아 한정된 매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광양은 시설원예기술이 발달된 만큼 지속적인 참여 농업인을 위한 재배기술 교육을 통해 지역에 생산되지 않는 품목 생산 및 다품목 소량생산 농가를 육성하여 지역의 농산물 취급비중을 높일 계획입니다.

▶로컬푸드의 운영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LF스퀘어 로컬푸드마켓, 로컬푸드복합타운,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로 운용효율을 증대할 예정 입니다.
농업인 소득증진에 기여하고 △체험 △휴게 △문화 △쇼핑 등이 공존하는 로컬푸드 복합타운 구축으로 지속해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행복이 배가되는 로컬푸드직매장을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나눔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