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동청년회, 대한시멘트 상대로 20일 집회

태인동청년회(회장 최동오)가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 조작사건과 관련 20일 대한시멘트 1공장 등 3개소를 상대로 집회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달 17일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2015년부터 4년 간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도 측정값을 축소하거나 측정하지 않고 허위로 성적서를 발급받는 등 배출농도를 속여 적발된 광양만권 소재 기업은 ㈜SNNC, 대한시멘트㈜, ㈜LG화학, 한화케미칼㈜, (유)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대한시멘트㈜는 ㈜동부그린환경과 공모해 지난 2017년 7월 26일 건조시설에서 채취한 시료의 염화수소(HCI) 항목의 실측값이 87.56ppm으로 배출허용기준(12ppm)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자 8.76ppm으로 낮춰 조작하는 등 지난 2017년 12월 말까지 총 27건에 대한 측정값을 조작해 기록부에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태인동청년회는 8일 대한시멘트에 집회신고 안내공문을 보냈다. 다음날 대한시멘트는 “측정대행업체 측에서 계산을 잘못해서 그런 것이다. 이는 경찰조사를 통해 사실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사료되니 기다려 달라”는 집회 철회요청 회신이 왔다. 하지만 태인동청년회 임원회의 결과, 해명도 중요하지만 이미 자료로써 조작이란 결론이 나왔음에도 범죄에 대해 반발하며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 보인다는 판단에 따라 예정대로 20일부터 6월 13일까지 집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최동오 태인동청년회장은 “아무리 측정기록 계산이 잘못됐다 해도, 이건 심각할 정도의 수치 차이가 난다. 안 그래도 미세먼지로 난리인 시국에 개선시키지는 못할망정 비산먼지와 대기환경오염물질 측정조작으로 주민들의 피해만 더욱 커져가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대표해 반발집회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시멘트 회사들은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멘트 원료인 수재슬래그를 밀폐 또는 살수를 하지 않고 있다. 시멘트를 벌크차에 싣는 과정에서 시멘트가 비산되거나, 차량의 세륜을 제대로 하지 않음에 따라 비산먼지가 공기 중에 반짝거리며 날아다니고 도로로, 마을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슬래그 야적장 침출수 또한 마찬가지다, 폐기물에서 나오는 물은 폐수이기 때문에 수처리시설을 거쳐 배출해야함에도 그런 과정 없이 전부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태인동 주민들은 빨래를 실외에 널기 힘들고, 생선도 밖에서 말릴 수 없다. 많은 것을 감수하며 살고 있음에도 대기환경오염물질을 개선시키지는 못할망정 갈수록 피해만 커져가고 있으니 답답한 심정”이라며 “태인동청년회는 봉사단체다. 주민들을 대신해 환경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주민을 위한 봉사라 생각한다. 태인동에 있는 회사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환경개선을 통해 지역에 더 이상의 공해피해를 일으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하며 환경법규를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대한시멘트는 지난 8일 광양시청에서 열린 ‘광양시 지속가능한 환경협의회 연석회의’에서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대기오염배출 측정치를 조작했다는 환경부와 영상강유역환경청의 적발내용에 대해 “측정기록부 조작을 지시하거나 공모한 적 없다. 측정대행업체에서 연산오류가 발견돼 이를 수정해 입력한 것”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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