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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에 ‘웃음치료사’가 떴다!웃음을 전달하는 사람들, ‘대한민국 백백치공연단’
주아라 기자  |  jje3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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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0  09: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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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노래·공연 통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치료

“하나, 둘, 셋, 넷” 지휘에 맞춰 단원들은 팔짱을 끼거나 빙글빙글 돌며 박수를 친다. 건물안에서 새어나오는 열정적인 연습소리에 길을 지나던 시민들의 시선이 백백치공연단 사무실을 향한다.

시민들은 “백백치공연단이라, 공연단이니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다’라는 것까지는 유추할 수 있어도 무엇을 공연하는 사람들인지는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백백치란 ‘백세인생, 백세건강, 치매예방’의 앞 글자에요. 어르신들의 웃음치료를 위해 구성된 봉사단체죠. 웃음을 전달하는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이정혜 단장이 웃으며 설명했다.

“백백치공연단은 코믹웃음율동이나 라인댄스, 사교춤, 레크리에이션 강좌, 노래 그리고 코믹팔러마술공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는 웃음치료(지도)를 하고 있어요. 웃음을 강제적으로 권유하는 강의와는 다르죠. 웃음이란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자기표현이거든요. 뜬금없이 ‘박장대소 해볼까요?’라며 가짜웃음을 유도하면 어르신들 대부분이 웃는 걸 힘들어 하시거나 ‘왜 억지로 웃어야하냐’며 불편해하세요. 즐거움이란 무엇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웃겨주기’가 아닌 ‘함께 웃기’

우리는 과연 하루에 몇 번이나 웃을까. 웃음은 엔도르핀과 도파민을 분비하고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해 심리적, 생리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특정한 위협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압도당하지 않게 도움을 주며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심리적인 효과라면 생리적인 효과는 보다 구체적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홀든의 저서 ‘약으로서 웃음’에 따르면 웃음을 통해 자연 진통효과, 혈액순환 촉진, 면역력 제고, 맥박안정 등 인체에 이로운 작용이 이루어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 어르신들이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띠우며 태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이 단장은 “백백치공연단은 2017년 처음 설립됐어요. 단장인 저를 비롯해 모든 실무업무를 도맡아 하는 박수진 사무국장, 유일한 청일점으로 어르신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이병채 고문을 주축으로 22명의 수강생들이 한 달에 한번 지역 내 경로당과 요양원을 찾아 웃음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저희가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반대에요. 오히려 저희가 힐링을 받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어린아이들을 보면 ‘아이고, 예쁘다’하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르신들은 40이 넘은 저희를 보며 그런 마음이 드나봐요. 만나자마자 ‘이렇게 예쁜 사람들이 어디서 왔냐’며 고마워하시고 마냥 예뻐해 주시죠”라며 “이 일은 마라톤을 하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 힘든 마라톤을 포기하지 않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어요. 자신이 뛰면서 기쁘기 때문이거든요. 저희도 마찬가지에요. 예뻐해 주시는 어르신들, 웃음치료를 진행하면 할수록 점점 밝아지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굉장한 기쁨을 얻어요”라고 덧붙였다.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힘을 바쳐 애쓰는 것’ 이는 우리가 아는 ‘봉사’의 사전적 의미다. 이정혜 단장과 함께 짝을 이루며 백백치를 이끌어가는 박수진 사무국장은 이와 같은 봉사가 ‘웃음 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 공연을 마친 대한민국 백백치공연단원들이 즐겁게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 사무국장은 “자신과 남, 모두가 행복한 봉사가 웃음 봉사활동이라 생각해요. 저희가 어르신들의 삶을 달라지게 했지만, 저와 봉사자들의 인생도 함께 달라졌거든요. 어느 날 한 봉사자 분이 그러더라고요. 공연할 때마다 어릴 적 학예회가 생각난다고, 마냥 기쁘고 좋아서 전혀 힘들지가 않대요. 봉사를 하면서 즐거운 마음을 갖기란 정말 어려운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우연히 웃음치료사란 길을 걷게 됐지만 앞으로의 포부? 계획 없어요. 큰 꿈, 욕심 또한 없습니다. 그냥 지금처럼만 함께 웃는다면 모두가 행복하지 않겠나 싶어요. 언제나 저희 백백치공연단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아픈 것도 잊게 되는 것이 웃음입니다. 웃음의 힘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대단하죠”라며 입을 모아 강조했다.

‘웃겨주기’가 아닌 ‘함께 웃기’를 실천하며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백백치공연단. 웃음의 중요성을 잃은 삭막해진 사회에서 지역 내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웃음을 전도하는 백백치공연단의 마지막 말은 곰곰이 새겨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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