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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과 ‘농민수당’유현주(민중당 광양시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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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7  18: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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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현주(민중당 광양시위원회 위원장)

나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물론 모든 장르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수사(추리)극을 특히 좋아하고, 새롭게 해석된 사극이나 상상력에 뿌리를 둔 판타지도 좋아한다. 굳이 예를 들자면 시그널, 싸인, 뿌리 깊은 나무, 도깨비 같은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외국드라마 주인공 ‘맥가이버’를 좋아해서 물리를 전공으로 선택했을 정도이다.

굳이 나의 드라마 취향을 이야기 한 것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녹두꽃’ 때문이다. 제목만 봐도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바로 동학농민혁명이다. 나는 아직 보지 못한 이 드라마가 화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줄거리 전개가 전봉준 중심이 아니라 그 당시 흔히 있었을 법한 민초들에 무게를 둔 점이란다. 또 하나는 125년 만에 동학농민혁명 전승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기념식이 치러지는 날(5월 11일)에 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황토현 전투가 드라마에 등장했다는 것이란다. 반외세•반봉건의 기치를 높이 들고 싸웠던 농민들의 함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농민들의 투쟁은 의병, 독립군을 거쳐 농민회에 고스란히 담겼다. 2015년에는 촛불혁명의 단초가 된 ‘민중총궐기’로 이어졌으며, 전봉준 투쟁단과 통일트랙터운동으로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농민들은 농민수당을 주장한다. 농민들 고생하니 복지 차원에서 얼마의 수당을 챙겨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등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농민들의 절박한 요구이자 농업정책으로서 맥을 같이한다.

농민수당은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을 생산하는 농민에게 사회적으로 보상함으로써 농업농촌을 지속시키기 위한 정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에도 명시되어 있는데 식량의 안정적 공급, 국토환경 및 자연경관의 보전, 수자원 형성과 함양, 토양 유실 및 홍수의 방지, 생태계의 보존, 농촌사회의 고유한 전통과 문화의 보전 등 6가지로 함축되어 있다. 2011년 농촌진흥청 발표에 따르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환산한 금액이 무려 연 162조에 달한다.

전남 해남에서는 이미 조례가 통과돼 6월부터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 지급이 예정되어 있고, 함평, 화순, 광양을 비롯해 전국 60여개 자치단체에서 농민수당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농사짓는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너무 뿌듯하다’는 어느 농민의 말씀은 농민수당이 지향해야 할 바를 잘 나타내 준다.

농민수당은 이미 여러 차례 선거에서 공약으로도 제출된 바가 있지만 농민들이 직접 제안하고 민중당과 함께 수차례의 토론과 마을좌담회 등을 통해 다듬어져 탄생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다가오는 30일, 전라남도 농민수당 주민조례 제정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7월까지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농민수당 조례가 제정되고 제대로 시행되려면 많은 도민들의 참여와 고견이 필요하다. 힘을 모아 농민수당 주민조례제정을 위한 서명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2019년,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한 이 운동도 먼 훗날엔 한 편의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농업의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 주인공은 다름 아닌 농민들, 그리고 뜻을 함께한 우리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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