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연위주에서 탈피, 가치성 없는 프로그램과 부스 배제를 통해 축제의 주제와 어울리는 스토리텔링적인 체험행사의 구성과 연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또 이제는 축제도 경영이 우선돼야하며 축제 조직의 전문성이 강화돼야한다는 제안이다.

광양시는 지난달 28일 락희 호텔에서 ‘광양시 축제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관광포럼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남도바닷길 6권역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이번 관광포럼은 광양에서 열리고 있는 매화축제·숯불구이·전어축제·국사봉 철쭉축제 등 4개 축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논의하고 지역 특성을 입힌 새로운 글로벌 축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대표적 축제 전문가인 경희대 이수범 교수의 주제발표로 시작된 포럼은 배재대 정강환 교수의 사례발표에 이어 이수범 교수를 좌장으로, 황인석 춘천마임축제 총감독, 장진만 ㈜월드커뮤니케이션 대표, 박노신 광양시의원, 이화엽 관광과장 등이 토론을 펼쳤다.

이수범 교수는 '축제 발전방향 및 성공전략'인 주제발표에서 광양지역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 차별적 축제 콘텐츠가 부족 △광양시 대표축제인 매화축제 기간만 관광객이 집중하나, 도심권 유인 미흡으로 관광객 수 대비 경제적 파급효과 적음 △매화 축제 외 대국민 인지축제가 부재 △타 지자체에 비해 축제수와 지원 예산 부족 △경쟁력 없는 축제 통폐합 및 축제 변화의지 논의의 장 없음 △시민 참여부족 및 일부 지역민의 이해관계로 축제 비협조 등을 지적했다.

또 축제의 발전을 저해시키는 요소로 △잦은 인사이동으로 인한 전문성 미비 △현장의 노하우와 현실적인 자문과 컨설팅에서 벗어나 추상적인 축제 진행 △부풀린 관광객 집객 인원과 자화자찬으로 평가하는 축제 △킬러콘텐츠를 육성하지 못하고 가수공연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축제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경쟁력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헤서는 관광객이 원하는 콘텐츠나 그 축제에서만 보고 참여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 개발과 우수한 인재 육성, 연간 상설기구 등을 조직해 전문성과 축제준비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축제는 전문적인 노하우를 필요로 하므로 순환보직을 지양하고 전문적인 축제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지역민을 참여시켜 함께 만들어가는 시스템 구축하고,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이권개입을 끊고 소신과 열정, 강한 추진력으로 개혁적인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강환 배재대학교 교수는 '국내 외 출제사례를 통해 본 광양시 축제 경쟁력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명확한 시간약속, 항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강조했다.

정 교수는 “불확실한 기후와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자연의존성 축제는 태풍, 폭우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연기나 취소를 해야 할 경우가 있다”며 “자연 의존성 콘텐츠를 벗어나 관광객이 항상 즐길 수 있는 인공적인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체험형 콘텐츠 프로그램과 브랜드형 이벤트 개발, 이색 프로그램 구상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보령 머드축제의 경우 머드를 바르는 축제로 차별화 시키고 머드를 상품화해 관광수입은 물론, 외국에서도 찾아올 만큼 축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축제 운영에서 경영의 시대로 변하고 있고, 전문성이 우선시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지역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전략적 제휴와 협찬을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