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실농가, 서대문구청 찾아 다양한 매실제품 홍보
매실장아찌, 매실청 담기 현장체험 인기…인파 몰려

매실의 계절이다. 전국 최대 매실생산량을 자랑하는 다압면 섬진강 일원은 물론 옥곡면과 진월·진상·옥룡·봉강은 물론 광양읍에 이르기까지 매실농가들이 지난달 27일 첫 매실수확에 들어갔다.

지난 달 말부터 조생종을 시작으로 6월 중순께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양매실은 올 초 이상고온현상으로 생각보다 일찍 꽃이 개화하면서 냉해피해가 염려됐으나 우려와는 달리 평년 수준을 웃돌 것이라는 게 광양시농업기술센터의 예측이다.

광양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 매실생산량은 작황이 좋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약 9000여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생산량보다 판로를 확보하는데 중점을 두고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광양매실의 우수성을 홍보하는데 방점을 찍고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로개척은 전국 최대생산지로 급부상한 순천시를 비롯해 구례와 해남, 경남 하동 등지에서 매실이 대량생산되면서 광양매실농가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수년째 매실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시와 매실농가들은 이 같은 현안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수도권 집중 공략에 나섰다. 매실생산농가가 직접 서울시민들을 찾아 광양매실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려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지난 30일 서울 서대문구청 앞에서 열린 광양매실직거래장터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직거래 장터에는 매실농가는 물론 6차농업연구회와 한국여성농업경영인광양연합회 회원, 광양매실수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웰리스 팜스토리 회원을 비롯해 다압농협 등 지역농협들이 모두 참가해 광양매실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앞을 다투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정인화 국회의원은 행사 전부터 직거래 장터를 찾아 매실농가의 어려움을 청취한 뒤 참여농가를 격려했고 뒤 이어 정현복 시장이 서대문구청을 찾아 참여 농가를 격려했다. 특히 정 시장은 언론에 잇따라 출연해 광양매실을 알리는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여기에 서대문구청 역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역 내 주요 주택단지에 직거래장터 홍보물을 붙이고 도심 내 홍보스크린을 통해서도 행사 2주전부터 행사안내를 공지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시장은 이날 직거래장터 방문 직후 곧바로 진행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광양매실은 깨끗한 섬진강에서 자라기 때문에 품질이 전국 최고”라며 “광양매실의 역사는 130년이나 됐고 최초 매실농지 집단화를 통해 전국 최다생산량을 자랑함은 물론 재배기술 또한 최고”라고 홍보했다.

또 “광양매실의 품질은 현재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스위스 제약회사인 스트라젠이 광양매실에 관심을 가지면서 올해 35톤을 수입하고 내년 100톤 수입할 예정”이라며 “매실이 간기능 회복에 도움을 주고 지방간을 치료하는 원료로 사용하는 등 기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게 스트라젠의 관계자의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전남 장흥출신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역시 직거래장터를 찾아 농가와 참가업체를 일일이 격려했다. 문 구청장은 “광양매실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양한 매실제품들이 생산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광양매실의 판로를 위해 서대문구청이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행사가 끝난 이후 판매되지 않고 제고로 쌓인 청매실 수백 kg를 모두 서대문구청 구내식당을 통해 매입하도록 해 참여 매실농가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직거래 장터는 매실 재배 농가들로 구성된 광양시 매실연구회 등이 참여해 산지에서 직송된 매실과 매실백김치, 매실엑기스, 매실고추장, 매실식초, 매실쿠키 등을 저렴하게 판매했다. 특히 체험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매실장아찌와 매실청 담금기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고 한여농 회원들과 함께 손수 만든 장아찌와 매실청을 구매한 뒤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매화축제를 다녀간 적이 있다고 밝힌 한 시민은 “광양매실이 어느 지역매실보다 좋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손수 매실청을 담가보니 그 재미가 쏠쏠하다”며 “매년 서대문구청과 광양시가 협조해 이런 행사를 갖고 있는데 양 지역간 도농교류로 확대시켜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경광양향우회에서도 발걸음이 잦았다. 향우회원들은 참가업체를 돌며 고향을 물어보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바구니 가득 담았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광양매실 직거래 장터는 도시와 농촌마을 교류를 통해 광양매실은 물론 광양매실을 이용한 다양한 6차산업 제품을 선보이고 광양이 매실산업의 선구자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매실첨단지역임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며 “매실 생산에만 집중해 오던 기존의 사업방식에서 탈피해 가공과 체험, 판매를 융·복합하는 6차 산업 네트워크 구축하고 매실의 판매와 소비를 활성화 하도록 지속적으로 교류의 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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