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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놀이터는 있고, 유기동물보호소는 없다봉사모임 “유기동물관련 시스템 열악 그자체”
주아라 기자  |  jje3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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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9  22: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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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유기동물 임시보호소 올해 설치예정”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 마련된 ‘반려동물 놀이터’는 환영할 일이나 유기동물을 위한 임시보호소조차 마련치 못하고 있는 상황과는 모순된 정책이라며 유기동물 보호방안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양시는 지난 1일 전남도내 처음으로 중마동 국민건강보험 뒤편에 280㎡ (85평)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개장했다. 반려동물 놀이터는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육박함에 따라 시행된 사업으로 잔디밭, 배변 봉투함, 야외용 테이블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 반려인과 비 반려인의 갈등을 해소코자 마련됐다.

▲ 지난 1일 중마동 국민건강보험 뒤편에 85평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가 개장됐다.

그러나 광양시가 늘어나는 반려동물 인구수만큼 버려지는 동물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이면을 보지 못한 채 유기동물에 대한 지원은 미비한 것이 아니냐 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해 3월, 광양시로부터 광양유기동물 보호소로 지정된 한 동물병원 원장이 유기견을 개 농장에 팔아넘기려다 적발돼 전 국민의 공분을 산 바 있다.

해당 동물병원은 2006년부터 12년째 광양시로부터 유기동물 위탁업무를 맡아온 곳으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광양시 역시 위탁관리센터의 관리소홀 책임을 면치 못했다. 광양시는 사건 이후 해당병원의 보호소 지정을 취소하고, 다른 동물병원을 위탁기관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새로 지정됐던 유기동물 위탁기관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광양시와 협의하에 임시보호소 운영을 중단했고, 위탁기관을 잃은 유기동물들은 현재 광양읍 서천변 일원으로 옮겨져 나무에 묶인 채 입양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유기동물봉사모임 관계자는 “유기동물보호소 하나 없는데 반려동물 놀이터 사업으로 동물복지를 실천하겠다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그는 “유기동물도 한때는 한 가정의 반려가족으로 예쁨 받았을 동물들이었다”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버려진 유기동물들에 대한 처우개선은 시행조차 하지 않으면서 반려동물 놀이터를 통해 동물복지를 실천해 나가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유기된 동물들을 입양 홍보부터 청소까지 매일 거르지 않고 봉사하고 있다는 동물애호가 오 모 씨(33· 광양읍)는 “올 2월, 유기동물 위탁기관이었던 모 동물병원이 광양시와 협의하에 보호소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고 알려 왔다. 그러다보니 현재 유기동물들은 제대로 갖춰진 보호시설이 아닌 나무에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이곳은 정상적인 임시보호소가 아니기 때문에 유기동물의 개채수가 더 많아진다면 복합적인 문제를 낳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지난 2월 지정위탁기관 운영중단으로 광양읍 서천변 일원으로 옮겨진 유기동물들

시민신문 취재 결과, 광양시 서천변 한쪽에 유기동물 9마리(2019년 6월 4일 기준)정도가 임시보호 중이었으며,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심장 사상충 및 피부 질환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있었다.

오 씨는 질병에 걸린 유기동물들은 입양이 되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조건에서 건강하게 보호받다 좋은 주인을 만나 분양을 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유기동물들이 지금과 같은 조건에 방치되어 질병에 걸린 채 입양된다면, 병을 몰랐던 주인들은 감당 못할 병원비와 수고스러움이 싫어 또다시 유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위탁기관을 잃은 유기동물들은 갖춰진 임시보호소가 생기기 전까지 계속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내야 한다. 어떻게 된 게 해를 거듭할수록 유기동물관련 정책이 개선되는 게 아니라 최악을 향해 거꾸로 달려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유기동물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제도적 근거마련을 촉구했다.

그러나 광양시는 “현재 유기동물 임시 보호소가 설치예정 중에 있고, 유기동물에 관련한 모든 절차는 시 차원에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기동물들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유기동물과 관련해 받고자 하는 답변이 있다면 문서를 통해 질문해 달라”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오 씨는 “항상 이렇게 응답했다. 유기동물 위탁병원이 있었을 땐 유기동물 관련 질문은 무조건 병원하고 이야기하라며 떠넘기기 일쑤였다. 몇 달 전 ‘해피데이’를 통해 제기했던 유기동물 관련 민원도 마찬가지다. 해결이 이루어진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과는 적당히 형식만 갖춰 업무를 처리하는 적당·편의 방식으로 ‘소극행정’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제 민원을 넣는 것도 지쳤다. 아니, 무섭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며 “혹시나 지속되는 민원에 반대로 유기동물을 등한시하고 돌아서는 일이 생길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유기동물봉사모임 관계자는 “반려동물 놀이터가 잘못됐다는 게 본질이 아니다. 놀이터 개장만이 동물복지 실천이 아니다는 것이다. 유기동물들의 처우개선도 동물복지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 아야 한다”며 △유기동물 임시보호소 설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보호소 담당 직원 배정△분양 전담 체계구성과 유기동물이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갈 수 있도록 대대적인 입양홍보활동 및 활성화 추진 등을 통해 가시화시키는 노력이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다 실질적인 유기동물 관련 시스템 개선을 위해서는 시가 나서서 봉사 단체와 협력해 매뉴얼을 구축해야만 지속적인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구권에서는 동물보호소 운영자체가 시민들의 봉사와 후원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봉사 단체의 영향력을 통해 유기동물 관련 캠페인과 중성화 시술 등을 포함한 대응 마련이 체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광양시가 위와 같은 행정사례를 벤치마킹해 이렇다 할 뾰족한 정책을 내놓지 않는 이상 유기동물 복지 분쟁은 면면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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