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반대비대위 성명“ 환경오염 우려된다”
경제청 “허위사실 유포, 대단히 염려스럽다”
중국 밍타이그룹의 한국법인인 광양알루미늄공장 세풍산단 입주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이하 광양경제청)이 국내 알루미늄공장 현지견학 등 주민설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광양알루미늄 입주반대에 나선 주민들은 세풍산단 인근은 물론 광양읍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여론확산에 나선 상태다. 이들 주민들은 광양알루미늄 용해로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하고 지난 10일 성명을 발표하데 이어 13일 김갑섭 광양경제청장을 면담하고 반대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경제청은 주민과의 약속을 뒤집고 60톤급 용해로 4대(총240톤)를 추가한 공장 건설로 바꾸어 추진하며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양알루미늄공장은 보크사이트 광석으로부터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일반적인 제련공정은 아니나 제2차 알루미늄 생산을 위해 스크랩, 박, 선삭분과 폐기용 금속 압연물 또는 주물 등을 원료로 사용하는 2차 제련을 수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과정에서 유기화합물질은 물론 먼지, 이산화질소, 황산화물, 그리고 휘발성 유기화합물 및 다이옥신과 다소의 폐수를 배출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로 인해 많은 환경(대기, 토양, 해양)을 오염시켜 축적된 여러 오염으로 각 분야에서 심각한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각종 암과 치매, 폐와 기관지 질환 등)할 수 있는데도 사업자의 제한적이고 일방적인 자료만을 근거로 환경오염이 미미하다고만 하며 직접 조사하거나 정확한 자료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세풍지역에 악취와 소음 그리고 염산과 불산 배출 등 환경이 악화되면 갖은 노력으로 살려온 세풍초등학교는 폐교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여기에 더해 “경제청은 국민의 막대한 세금으로 산단을 개발해 외국인 투자사들에게 5년간의 관세면제와 15년간 지방세, 취득세, 재산세 면제를 약속했으나 유치과정에서 사업계획 검토와 환경오염물질 배출조사 등이 기본인데도 유치실적에만 급급하여 한심할 정도로 허술하게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밍타이가 인건비도 비싸고 노사관계도 어려운데 무엇 때문에 (우리나라로)오겠느냐. 중국 정부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 주범인 알루미늄 산업 축소를 통한 미세먼지 감축정책 때문 아니냐”고 반문한 뒤 “경제청은 일부 찬성주민들의 분위기에 편승해 지역발전이라는 빈약한 논리로 주민들을 현혹시켜 유치실적을 달성하려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비대위가 경제청을 항의 방문 후 한 달이 되어감에도 단 한 번 접촉한 적도, 대화를 요구한 적도 없다”며 “‘지속적으로 설득 중’이라고 언론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비대위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중국 밍타이사와 주고받은 문서 일체 공개 △주민 이간질 조장행위 중단 △경제청장 사임과 입주계약 해지요청 등을 요구했다.
광양경제청 관계자는 “행정적 착오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사과를 했고 지금도 그 심정은 마찬가지”라면서도 “다만 광양알루미늄공장이 단순히 하나의 기업유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후방기업들이 함께 입주하는 등 침체에 빠진 세풍산단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만큼 주민들과 충분히 만나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청은 “비대위가 주장하고 있는 다이옥신이나 염산, 불산 등 환경오염물질은 광양알루미늄 용해로 공정을 통해서는 생산될 수 없는 물질이어서 명백한 허위사실에 해당된다. 자제를 요청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세풍산단 인근 주민들과 광양읍권역에서 나돌고 있는 여러 근거 없는 허위사실에 대해 체증을 확보하고 국제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중국 밍타이그룹 차원에서 법적 조치에 들어갈 수 있음을 예고한 상태”라며 “불명확한 자료 등을 반대여론을 확산하기 위한 소재로 활용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의 행동들은 향후 법적 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